여친 넷이서
바다가는 길.
이 뜨거운 여름날
바다 여행이 최고라고 떠들며
도시탈출의 기쁨을 한껏 만끽하듯이 웃음소리가 청량하였다.
조금 후
역시나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전설을 증명하듯
열심히 한마디라도 더 앞서하려고 떠들어 댄다.
그 덕에
차안은 금세 웃음소리가 섞여진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밤새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잔 이야기..
어깨 때문에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받는 이야기..
시누이와의 소금 때문에 벌인 통화이야기...
내 애기 좀 들어보라는 둥
나 좀 말 할 테니 말할 틈을 주라는 둥
한마디라도 더 떠드느라고 목소리 전쟁 중이 되고 만다.
아침나절인데도 불구하고
50대 아줌마들의 수다소리가 차 안에서 폭팔할 지경이다.
그렇게
수다가 멈추지 않고 떠들다가
정신을 안드로메다에 출장을 보내버린 운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서
카드인 줄 알고 운전면허증을 꺼내어 계산하려고 하는 통에
한바탕 더 강한 웃음거리를 만들고 말았다.
덕분에
주유소 아저씨까지 어리둥절하게 해 버리는 신공까지 발휘하게 되었다.
여전히..
재잘 재잘..
시끌 시끌..
깔깔~호호
다행히 자동차는 정신을 차렸는지
열심히 바다로 바다로 달리며 여자 넷을 끌고 가는 게 신기하였다.
친구 중에 코미디 수준급의 언변으로
가끔 우리에게 웃음 급의 소재를 재공해 주는 딸이 있다
친구네 딸아이는 진중하고 조용한 치과기공사인데.
툭하고 말을 던진 한마디 한마디가 할머니급에서 나올만한 언어이다.
우리는 그 대화가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귀를 쫑긋거리고 듣느라고 잠시 조용해졌다.
- 친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끔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식구들이 있어도 아무데에서나 옷을 벗고 갈아입게 되었단다.
어느 날 친구가 딸애 있는데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더니
딸아이가
" 눈을 왜? 오염시키고 그래에?? 볼것도 없는 몸을~~ 못 볼 것을 보아서 눈만 아프네~~"
- 친구의 건망증도 최상급이다.
어느날 90만원 현금과 통장을 집에서 잃어버려서
며칠 동안 식구들과 집안 곳곳을 샅샅이 찾느라고 고생시킨 끝에 쓰레기통에서 겨우 찾았단다.
딸아이가 빤히 쳐다보더니 한마디 하더란다.
" 돈을 쓰레기통에 던져본 느낌이 어땠어?? 궁금하네 그 느낌이?? 건망증 종결자야~~"
- 아침에 바다 간다고 집을 나오는데 현관에서 걱정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조심히 다녀오세요.
돼지 한마리가 바다에 떠다니는 뉴스가 나오지 않게~~!! "
이번에도 역시나 핵 폭탄 급 소재가 쏟아져 나와서
여침들 웃느라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드디어 차가 산으로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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