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처서..
아침 기온이 쌀쌀하다.
물론 비가 온 뒤의 날씨라지만
가을 냄새가 밴 것 같은 이 기분 때문인지
자고 일어나서 느껴지는
이 스산함과 쓸쓸함 때문에 슬프다.
그러고 보면 난 여름에 맞추어진
아니 여름을 적응할 수는 여름여자일까?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기후가
서서히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졌다더니
정말 온 몸으로 체험중이다.
긴 가뭄에
뜻하지 않은 폭우에
기록적인 더운 날들의 연속이더니
때 아닌 가을장마로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
낭만과 정열의 여름은 분명 아니었다.
정신없이 여름을 지내게 하더니
어느새 여름이 떠나간다.
음력으론 아직도 7월 초
칠석도 지나지 않은 한창의 여름인데..
달력을 보니
벌써 입추도 지났고 오늘이 처서이다.
이젠 완연한 가을을 인정해야하나!!
가을이 좀 더디게 오면 좋겠다,
스쳐가는 기온이 약간의 스산함 때문에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함을 느끼다니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역시 난 여름형 여자이다.
여름아 조그만 더 머물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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