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아줌마들의 수다란..웃음소리..

파도의 뜨락 2012. 7. 26. 05:52

 

 

 

여친 넷이서

바다가는 길.

이 뜨거운 여름날

바다 여행이 최고라고 떠들며

도시탈출의 기쁨을 한껏 만끽하듯이 웃음소리가 청량하였다.

 

조금 후

역시나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전설을 증명하듯

열심히 한마디라도 더 앞서하려고 떠들어 댄다.

그 덕에

차안은 금세 웃음소리가 섞여진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밤새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잔 이야기..

어깨 때문에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받는 이야기..

시누이와의 소금 때문에 벌인 통화이야기...

내 애기 좀 들어보라는 둥

나 좀 말 할 테니 말할 틈을 주라는 둥

한마디라도 더 떠드느라고 목소리 전쟁 중이 되고 만다.

아침나절인데도 불구하고

50대 아줌마들의 수다소리가 차 안에서 폭팔할 지경이다.

그렇게

수다가 멈추지 않고 떠들다가

정신을 안드로메다에 출장을 보내버린 운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서

카드인 줄 알고 운전면허증을 꺼내어 계산하려고 하는 통에

한바탕 더 강한 웃음거리를 만들고 말았다.

덕분에

주유소 아저씨까지 어리둥절하게 해 버리는 신공까지 발휘하게 되었다.

 

여전히..

재잘 재잘..

시끌 시끌..

깔깔~호호

다행히 자동차는 정신을 차렸는지

열심히 바다로 바다로 달리며 여자 넷을 끌고 가는 게 신기하였다.

 

친구 중에 코미디 수준급의 언변으로

가끔 우리에게 웃음 급의 소재를 재공해 주는 딸이 있다

친구네 딸아이는 진중하고 조용한 치과기공사인데.

툭하고 말을 던진 한마디 한마디가 할머니급에서 나올만한 언어이다.

우리는 그 대화가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귀를 쫑긋거리고 듣느라고 잠시 조용해졌다.

 

- 친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끔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식구들이 있어도 아무데에서나 옷을 벗고 갈아입게 되었단다.

어느 날 친구가 딸애 있는데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더니

딸아이가

" 눈을 왜? 오염시키고 그래에??  볼것도 없는 몸을~~ 못 볼 것을 보아서 눈만 아프네~~"

 

- 친구의 건망증도 최상급이다.

어느날 90만원 현금과 통장을 집에서 잃어버려서

며칠 동안 식구들과 집안 곳곳을 샅샅이 찾느라고 고생시킨 끝에 쓰레기통에서 겨우 찾았단다.

딸아이가 빤히 쳐다보더니 한마디 하더란다.

" 돈을 쓰레기통에 던져본 느낌이 어땠어?? 궁금하네 그 느낌이??  건망증 종결자야~~"

 

- 아침에 바다 간다고 집을 나오는데 현관에서 걱정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조심히 다녀오세요.

돼지 한마리가 바다에 떠다니는 뉴스가 나오지 않게~~!! "

 

이번에도 역시나 핵 폭탄 급 소재가 쏟아져 나와서

여침들 웃느라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드디어 차가 산으로 가고 말았다.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내음이 밴 여름날 아침에..  (0) 2012.08.23
여름 휴가..  (0) 2012.08.10
휴식시간..  (0) 2012.06.29
유월.. 하지즈음에  (0) 2012.06.23
여름시작~!!!  (0)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