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그리움이 엮어낸 이야기..

파도의 뜨락 2013. 8. 27. 07:54

 

밖을 보니

하늘 구름이 참 좋은 날 이였습니다.

셔텨질 하다가 생각하니

문득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 생각이 났습니다.

하늘 좋은 날

멀리 도시위로 걸쳐진 조각구름들

특히

여름날의 그 빛나던 구름과 어우러진 도시가…….

그 도시를 향해

맘껏 셔텨질을 할 수 있었던

그 잊을 수 없는 뒷배란다.

새록새록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찾아갔습니다.

막상 그 아파트에 들어섰으나

어디로 갈까 망설임을 하다가

남의 집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

가까운 동

가장 높은 층 20층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층계 참 창문에 서서 멀리 도시를 바라다보았습니다.

몇 개월 만에 보았어도

변함없이 익숙한 풍경들이 보였습니다.

눈물까지는 아니어도

얼마나 반갑던지..

한참을 보다가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원하는 구도나 배경은 아니어도

이게 어디냐 싶어 사진을 찍어대었습니다.

몇 컷 셔텨질을 하다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게 그리웠어?? ’

 

되돌아 내려오려고

20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마침 덜컥 문이 열리더니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데리고

젊은 부부가 집에서 나옵니다.

저를 힐끗 보는 것입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탑승을 하였습니다.

제가 꼬마에게 '안녕?? ' 하며 말을 걸어도

젊은 부부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해명해야 할 것 같아

전에 이 아파트에서 살다 이사 갔는데

하늘이 좋아서 사진 찍으러 왔다고

제 카메라 가방을 보여줬습니다.

그 젊은 부부

그제야 아~~ 그러세요??

하고 표정이 풀리는 것입니다.

같이 통로를 걸어 나오며

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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