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사는 도구...|

파도의 뜨락 2013. 7. 11. 07:40

 

 

여름이 지나면서

더위를 방어해야 할 방패들이 하나둘 꺼내어지고 있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자연 바람과

할아버지가 부쳐준 부채의 바람으로도 시원하다며 살았던 것 같은데

더워지는 기온 탓에 옛 추억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이젠 인공적인 바람 만드는 도구에 익숙해져서

그 도구들이 없다면 여름을 누리며 살 수가 없어졌다.

선풍기 있던 시절엔

그 바람세기에 반하여 더 없는 여름 친구라며

살림살이 필수품으로 장만하지 않았던가.

세월이 조금 더 입혀지더니

문명의 발달 덕으로 좀 더 센 에어컨도 등장했다.

그 시원함이 춥다 할 정도로 좋아서

그만 면역이 되어버렸다.

이젠 온 지구가 에어컨이 없으면 못사는 세상이 되었다.

어디 바람뿐이랴~!

생각해보니 여름나기가 참 고단한 것 같다.

여름 생활에 필요한 것들

챙길 것이 하나 둘 더 많아진다.

파라솔도, 모자도, 선글라스도 그리고 썬 크림도…….

심지어 쿨 토시, 쿨 목티.. 쿨 입마개도 생겼다.

여름 필수품이며

다 여름을 방어하기 위한 방패이다,

요지경 세상이 이 되어가면서 그 만큼 필요한 것들이 많아져버렸다.

추억의 여름 물품들이 사라지고

신종 물건에만 의존하게 만들어진 여름의 날씨!!

미운 요즈음의 날씨변화 …….

참 덥다.

인생의 반백년

길어진 인간의 수명으로는 많은 세월을 산 것도 아닌데

벌써 몇 가지의 여름방패들이 내 손을 거쳐 갔다.

여름아~!! 여름아…….

반백년 남은 나의 생애 동안

또 얼마나 더

많은 신종물건들을 만들어 낼 거니~!!!

 

 

 

여름용 샌들을 꺼내며

생각에 생각이 더하여지는 여름날.. - 파도 -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엮어낸 이야기..  (0) 2013.08.27
여름아 여름아~~나의 여름아  (0) 2013.08.13
이유와 원인찾기..  (0) 2013.05.01
열림과 닫힘..  (0) 2013.04.05
건망증의 단계를 지나 온듯한..  (0) 201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