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어설픈 시상

햇살에 비추이는 찬란한 가을날이여...

파도의 뜨락 2005. 11. 23. 08:22

      햇살에 비추이는 찬란한 가을날이여 - 글 : 파 도 - 아침.. 잔잔히 굽이굽이 흐르는 개천 길로 접어들었다 물안개 피어난 포근한 햇살 사이로 아득히 환상의 빛깔이 비춰진다. 미처 물들지 못한 보라색의 잡초위에 하얗게 내려진 서릿발의 광채와 냇가를 유유히 거닐 은 하얀 물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에게 가을아침의 향기는 이런 모습이라고 뽐내고 싶다……. 한 낮.. 바쁘게 움직이는 나의 눈으로 개천이 멀리 보였다. 구름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감춰지고 스산한 기운이 돌더니.바람 끝도 차가와 졌다. 한가하던 여울목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졸 졸 흐르던 물길이 세어지고 유유히 여행하던 낙엽도 작은 소용돌이에 휘말리더니 한바탕 소란으로 덧없이 떠내려가 버렸다.
      늦은 오후.. 한가하고 여유롭게 개천을 응시 할 수 있었다. 서쪽 햇살에 비추이는 찬란한 억새의 풍경. 잔잔한 물결위로 비추어진 그림자로 한 폭의 수채화를 아름답게 채색 했다.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억새의 꽃……. 조용한 작은 여울의 개천에서 투명하고 찬란한 가을그림을 그리더니. 늦가을의 어느 하루가 쓸쓸히 떠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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