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이 머무는 날
글 : 파도
눈이 부시게 하늘이 맑게 갠 날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들녘으로 향해본다.
강 둑 너머 저 넓은 하얀 들판을 보노라면
무엇을 향하는 목적 없는 여행을 꿈꾼다.
한껏 부풀린 희망으로 들뜬 마음이
마음껏 소리쳐 외쳐 본다.
하얗게.
눈이 쌓이고 쌓인 저 들녘에서서
눈두덩이 이랑을 가로질러 먼 곳을 응시해 본다.
저 끝 너머의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자그마한 감동이 밀려와 눈을 감으면
한껏 고조된 욕망에 마냥 소리치고 싶다.
하늘의 영롱한 빛이 강가에 내린다.
꽁꽁 얼어버린 강을 바라보며 걷다가
깊숙이 감춰졌던 웅크린 설렘이
알 수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겨울날의 작은 소망은 메아리 치고
동경어린 기대에 나지막하게 외쳐본다. 아~!
하얗고 시린 너른 들판위로
영롱히 햇빛만 내려 쬐인 날
하얀 양탄자 위를 뒹굴며 뛰어 놀다 지치던
그 어릴 적 소박한 꿈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토록 그리웠던 소망들을 꺼내어보다가.
그 하얀 세상을 향하여 크게 소리쳐 본다.
아~!!!!
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