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그녀의 옷자락

파도의 뜨락 2015. 6. 19. 15:56

 

 

 

엊그제 옷장정리 하다가

우연히 하얀색 시폰 원피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십여 년 전 즈음에

이 옷을 입고 살랑살랑 한 여름을 누빈 기억이 새록입니다.

그 때가 생각나서 입가에 미소가 머물러져서

하얀색 원피스를 만지작 거려봤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추억의 옷이 장롱 안에 가득입니다.

새 옷에 밀리고

유행 지나고 사이즈가 적어진 옷들입니다.

버리기도 많이 버렸지만

아까워 버리지 못한 옷들로 장롱은 아수라장입니다.

집에 있는 김에

다 꺼내어 세탁가능 한 옷들을 두어 차례 세탁기로 돌렸습니다.

오늘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엊그제 빨아둔 빨래들이 건조대에서 참 잘 말랐습니다.

올 여름에 입어줄 옷이

몇 벌이 될지 모르지만 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 걷어서

소중히 개어서 서랍장에 넣고 옷장에 걸고 하였습니다.


 

 

           문득

이 하얀색 원피스를 보자 입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행이 지났어도

시폰 제질 이라 시원할 것 같아서입니다.

아니 살랑대는 추억이 생각이 나고

또한 10년은 젊어져 보일지 어떻게 알겠습니다.

원피스를 가져다 이리 저리 살폈습니다.

너무 밋밋했습니다.

급히 화장대로 가서 예쁜 브로치를 가져와 달았습니다.

좀 나은 듯 보였습니다.

새로운 기분에

곧장 옷을 갈아입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었습니다.

 

휴~!..

머리에는 들어갔지만 팔이 끼워지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그렇게 실갱이 한 후

나는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옷을 입어보기 전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나의 체중이 이 원피스 구입 시절 보다

10kg이나 불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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