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열림과 닫힘..

파도의 뜨락 2013. 4. 5. 07:31

 

현대인의 주거공간이 고층화 되면서

아파트나 사무실이 엘리베이터로 좌지우지 되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 몸 역시도

이 기계에 하루에도 몇 번씩 탑승하며 살고 있다.

층계를 걸어서 오르던 시절이 까마득히 오랜 일 처럼 되어버렸고

벌써 엘리베이터 생활이 몇 년 차인지 기억도 가물거린다.

아침부터 뜬금없이 시사문제에 고민이 빠진 이유는

이 엘리베이터 열림 닫힘 버튼이 황당해서 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지상과 지하 주차장이 연결되지 않아서 조금 불편은 하였어도

출근길에 쓰레기를 들고 나가 분리수거를 하고 출근 할 수 있었다.

새 아파트에 이사 와서는 주차장이 지하이다 보니

곧바로 지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1층에 비치되어 있는 쓰레기 분리장과 거리가 멀어서

날마다 일부러 쓰레기를 1층으로 버리러 나가야 한다.

바쁜 아침에 후다닥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오는 것도 일이 되었다.

 

오늘 아침

역시나 실내복에 모자만 뒤집어쓰고 슬리퍼를 끌고 급히 엘리베이터를 탑승했다

출근시간이라 급히 내려갔다 오려고 재빨리

닫힘이라고 나의 뇌로 이해했던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이상하게 빨리 닫히지 않고 한참을 머문 후에 닫힌다.

그래서 버튼을 잘못 누른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림이 맞는 것 같은데 아닌가 보다,

나는 이 열림과 닫힘 버튼 두 개가 참으로 헷갈린다.

왜 버튼을 한글로 써 놓지 그림으로 그려서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아파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엘리베이터 버튼은 이 모양이다.

그래서 난 늘 헷갈리고 매번 이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생각하게 된다.

어떤 모양이 열림일까 닫힘일까,

달랑 버튼 두 개 뿐인데도 또한 날마다 보면서도 여전히 헷갈린다.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탑승하며 아까와 반대 표시된 것을 눌러보았다,

금방 닫히는 것이 아닌가.~ 황당해라~

내일부터는 반대 버튼을 누르리라 다짐을 해 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어머니와 나의 주위 나이 들어가는 어르신 분들을 따라서

나 역시도 감각이 둔해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 꽤 오래되었지만

이런 버튼도 헷갈려 한 나의 뇌 구조도 문제가 많음에 한숨이 나온다

그렇게 인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부나 관계자 탓도 겸하게 되어 진다.

공공시설에는 어른들을 위한 표시를 하면 안 되나 하면서...

예전부터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적어지고

현대인의 표상인 디자인이나 신 개념의 단어들로 꽉 채우며

현 시대를 대중화 하고 이끌고 있지만

나이든 어르신이나 나처럼 감각이 둔한 사람은 이 시대를 따라가기 벅차다.

감각 둔한 사람을 위해

사회적 배려 자를 위해 알기 쉬운 표기로 병행 해 주면 안 될까~~

다 그렇다 쳐도

이 닫힘 열림 디자인에 한글로 표시 좀 해 주면 안 될까~~

 

그나저나 내가 사는 아파트 나의 통로 엘리베이터에

매직을 들고 나가서

열림 닫힘 버튼에 크게 글자를 써 버리고 미관을 해쳐 버릴까??~ ㅎㅎ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사는 도구...|  (0) 2013.07.11
이유와 원인찾기..  (0) 2013.05.01
건망증의 단계를 지나 온듯한..  (0) 2013.03.27
이사가 끝나고.. 여유롭게..?  (0) 2013.03.25
봄의 전령사  (0) 201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