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건망증의 단계를 지나 온듯한..

파도의 뜨락 2013. 3. 27. 16:49

 

상상을 초월한 나의 건망증.

그 건망증으로 많고 많은 실수가 일상이 된 지가 아주아주 오래되었다.

이달만 해도 몇 건의 큰 실수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워낙 잦은 건망증 덕에 많이 당한 나의 가족은

일상의 자잘한 실수쯤은 놀라지 않고 그냥 넘기는 무심함으로 살게 되었다.

 

나의 뇌는 좀 특이한 케이스이다.

예로 어렸을 적부터 좌회전과 우회전을 헷갈려 했던 것이

이 나이가 되어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한번 뇌에 박히면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신경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는 집 동 호수는 자세히 알아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새로 이사 온 집 호수가 4호인데

나의 뇌는 3호와 헷갈려 입력되고 말았다,

왜 그렇게 새로 이사 온 집 호수가 헷갈릴지 모르겠다.

이 호수 때문에 벌써 몇 번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잘못 알려줘도 이해를 하겠지만

공공업무나 재산에 관련된 서류는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

그런데 이 건망증이 일을 수차례 벌이고 말았다.

아파트 마지막 잔금을 치루며 삼천만원이 넘는 돈을

아파트 다른 동호수를 잘 못 기재하여 입금을 하여서

사실 확인 하느라고 입금확인증을 첨부하여 다시 입금 확인절차를 밟고 말았다,

집안 자잘한 공사하시는 분에게도 호수를 잘못 알려주어서

그분이 다른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눌러대게 하는 실수를 하게 하였고

또 등기를 하려고 등록세를 법무사에 뱅킹을 하면서도

저번 잔금의 해프닝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역시나 3호와 4호가 헷갈려서 잘못 기재하여 보내고 말았다.

점점 크게 벌이는 건망증 사건인대도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실수를 해대는 나의 의식에 식구들의 불안감이 쌓여간다.

하긴 그 건망증 덕에

이번에 200백만 원이나 벌기도 하였다.

이 년 전에 딸아이 안 쓰는 통장에 넣어둔 돈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이사하면서 발견을 하여 거금 200만원이나 생겨서

덕에 이십년을 넘게 사용한 딸아이 침대를 부담 없이 바꾸어 주기도 하였다. ㅎㅎ

 

엊그제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곰국이 있기에

뒷날 아침 국으로 먹으려고 녹여서 냄비에 얹혀두고 데우다가

컴퓨터를 하느라고 까맣게 잊고 말았다.

딸아이가 공부하다가 물 마시러 나와서

'이게 무슨 냄새?' 하더니 부엌으로 달려가더니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가 타~!'하며 애타게 소리친다.

놀라서 가보니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냄비에 많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급하게 불을 끄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다.

새로 산 예쁜 스텐냄비가 까맣게 타버렸고

집안에 벤 냄새를 제거하느라고 온 집안 문을 열어버려 두 시간이나 추위에 떨어야 했다.

 

오늘 아침

집안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출근하는데

현관에 보이는 이것~~!!!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현관에 작은 칠판을 붙여놓고

확인케 하더니

여기에서는 더 강렬한 뭐가 필요했었나,

딸아이가 특단의 조치에 들어간 모양이다.

난 가스 확인 버튼을 확인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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