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민간요법으로..감기를 이길 수가 있을까??

파도의 뜨락 2013. 1. 11. 08:53

 

며칠째 감기를 앓고 있다.

올 겨울에 벌써 세 번째이다.

젊은 날 부터

안 아픈 곳이 없이 없을 정도로 온갖 병치레를 하고 산 덕분에

나는 면역력이 참 약하다.

그래서 바이러스 판치는 계절 겨울이 더 싫다.

겨울이면 감기를 안들이고 지나쳐 본적이 없다.

독감 예방주사도 해마다 거르지 않고 맞기도 하고

나름 감기에 좋다는 비타민이나 건강식품을 일부러 먹기도 한다.

그럼에도 감기는 비껴가질 않고 내게 찾아든다.

 

엊그제

베란다에 있는 창고용으로 쓰고 있는 냉장고를 뒤져서

조금밖에 남지 않은 파뿌리 말린 것과 곰보배추 말린 것을 꺼냈고

양파와 오미자 엑기스, 인삼 몇 뿌리와 대추, 영지버섯, 홍삼엑기스까지 찾아서

큰 솥을 꺼내서 재료들을 섞어 넣고 두어 시간을 은은히 달였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민간요법 감기차를 보약이듯이 마셨었다.

참 씁쓸하고 탁한 묘한 맛인데도 잘 참고 마셨다.

물론 우리 집 식구들은 인증되지 않은 거라고 질색을 하지만

난 문맹인도 아니건만 이 차를 신뢰를 한다.

 

몇 해 전 부터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며 나를 걱정하던 친정모친과 친구에게서

기관지와 성대에 좋은 거라고 오미자와 곰보배추를 선물을 받았다.

거기에 파 뿌리를 섞어 달여 마시면 감기까지 예방된다고 하여서

그게 시초가 되어 나만의 민간요법차를 제조해서 마시게 되었다.

해마다 나 스스로 재료를 구하거나 선물 받거나 한 것을 보관해 두었다가

이것저것 종류를 더 섞어서 자주 만들어 마시게 된 민간요법차이다.

기관지 보호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습관처럼

한해 두해 뜸뜸이 마셨었다.

그것도 자주 마시기가 차츰 귀찮아졌다.

작년부터는 감기가 들면 달여 마시게 되는 용도로 변하고 말았다.

 

감기에 좋은 것인지.

기관지에 좋은 것인지 몸에 좋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내게 딱 맞은 감기약인양 마시게 되었다

왜냐면 봄이면 친구들이 채취해준 곰보배추가 아까워서이고

해마다 거르지 않고 주시는 친정 어머님표 인삼에다가

파뿌리를 버리지 않고 모아서 말려둔 정성이 아깝기도 하거니와

또는 여기저기서 선물 받은 대추나 오미자나 영지버섯

또는 홍삼 엑기스 같은 것이 있으면

지체 없이 소비해야 하는 의무감으로 섞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핑계가 민간요법 차를 만들게 된 이유를 만들었고

그 시기가 감기가 걸리면 이 차를 만들어 마시게 된 것이다.

그냥 감기 들면 습관처럼 꼭 달이게 되더니

올 겨울은 벌써 세번째 달였더니 벌써 재료 부족이 되었다.

 

신기하게 이 차를 마시고 나면

어떤 때는 금방 좋아지고 또 어떤 때는 오래 가기도 한다.

효과는 정말 인증을 할 수 없어 모르겠다.

그럼에도 난 감기에 걸리면

병원 약도 먹을 뿐 아니라

의무적으로 내가 만든 민간요법 감기약도

커피마시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마시게 되었다.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내 정성에 감기는 빨리 나을 거라는 희망을 품으며..

 

오늘 아침

마지막 남은 민간요법 감기 차를 마셨다.

내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다행히 콧물도 멈추었고 목도 많이 좋아졌다.

요것을 특허를 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