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공짜 영화를 보며 좋은 영화타령도 할 수 있는 것..

파도의 뜨락 2012. 9. 19. 08:16

 

 

작년과 올해

상영한 영화를 나는 몇 편이나 보았나...

써니..미션임파써블4.. 트랜스포머.. 댄싱퀸.. 건축학개론.. 도둑들..

'6편?? 그 뿐인가?? 아니 많이 본거네?? ..'

언제부터인지 나의 영화에 대한 접근 방식은

박스오피스 관객 수에 따라서

몇 백만 관객이 동원된 영화만 보게 된 것이 꽤 오래 되었다.

좋은 영화를 고를 수 없기도 하고

세태를 쫓다보니 자연스레  남들보는 영화라도 봐 줘야 할 것 같아

버릇(?)처럼,  아님 습관처럼 그리 된 것이다.

 

엊그제

라디오에서 들리는 '추억' 이라는 영화음악이 흘러나왔다.

'The Way We Were'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의  잔잔한 허밍 소리가 울려퍼지고

설핏 알 것 같은 음악의 리듬이 흘러들더니

자동으로 나의 입에서도 흥얼여졌다.

그리고 바브라 스트라이샌트와 로버트 레트포드의

애잔하고 아련한 표정들이 스치며 가슴이 뭉클여지더니.

그 느낌이 노래와 함께 온 몸으로 전해져 와서 괜스레 행복한 전율이 밀려들었다.

 

추억이라...

그 영화 속 혼란스러웠던 변화의 감성들을 온 몸으로 느꼈던 젊은날을

세월을 따라 기억도 잊고 반응도 잃고 살고 있었지만

영화를 본 기억들은 잊지 않고 가끔 떠 오르는 것을 보면

뇌 속에는 꼭꼭 저장이 되었었나 생각해 본다.

가난 했음에도 영화관은 꽤나 들락였었고..

TV에서 나온 고전영화들 까지도 무작위로 거의 섭렵을 한 덕에

친구들보다 영화의 지식이 해박했었던 나의 청춘시절이 있었었다.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살다보니

영화 속의 환상은 내 삶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차츰 차츰 관심권에서 밀려나 버린 지 오래 되었고

자연스러이 꿈을 쫓았던 그 풍부한 느낌과 감성들도

어느 날 휙 내 곁에서 사라져 버려서

무미건조한 생활의 삶을 적응하고 산지가 정말정말 오래되었다.

 

주말농장에 가려고

동서네 아파트 통로에서 동서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현관 벽에 부착된 작은 광고 꽂지를 무심히 보게 되었는데

눈에 확 뜨이는 영화 티켓 서너 장이 보였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무료 초대권이다.

우와~~ 웬 떡인가.

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었었는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니...

그러면서 픽 웃음이 나왔다.

언제부터인가 영화 한편값을 지불하고 영화보는게 아까웠나

 정말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 영화도  있었나 생각해 본다. 

어런 공짜 영화표를 보고 좋아하는 단계까지 왔다니...

결론을 내리자면

공짜영화표가 생기어도

보지 않고 그냥 버린 것도 있었으니

정말 돈을 지불하고 지독히 보고픈 영화가  많이 없었다가 맞겠지만

그럼에도 공짜표만 보면 무조건 좋은 것이

현실에 적응된 삶이 몸에 벤 모양이다.

 

어쨌거나

가차 없이 광고판 속 무료 티켓을 뽑아들었다.

작년인가 제작 년인가

이런 류의 공짜 티켓으로 '아마존의 눈물' 이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한 시간쯤 홍삼엑기스 홍보를 하고서

판촉기간이라며 무료 영화 보러 오신 분들께 홍삼을 팔더니

공짜 영화를 보여주는 광고 초대권이었다.

친구랑 같이 갔다가 황당하게 영화를 보고 왔었다.

이 티켓도 아마 그런 종류의 초대권인 모양이다.

초대권에는 아무 광고 글은 보이지 않았고

세심하게 살펴보니

27세이상 60세이하 성인만 삼일동안 무료 초대한다고만 쓰여 있었다,

상영관도 유명한 곳이고 상영시간도 하루에 네 번이니

알맞은 시간에 가서 한 시간쯤 광고 좀 들어주고

보고 싶은 영화를 공짜로 신나게 보면 되는 초대권이었다..

 

이틀 후..

이른 퇴근을 하고 여친 세 명하고 시간을 맞추어

5시 상영 시간에 맞추어 영화관으로 갔다.

나처럼 공짜영화 보러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나이 제약 때문이었는지

영화관 로비에는 젊은 청춘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넘쳐 보였다.

100명이 넘는 사람이 지정된 상영관에 들어갔다

역시나 판촉회사가 일정시간 판촉을 하고 공짜영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번엔 장례보험을 판촉을 하고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바가지 쓰지 말고 보험으로 해결하라고

열심히 강의를 하더니

몇 십 건의 보험가입 건수를 올린다.

하루 네 번이나 상영을 하고 삼일동안 상영을 한다면

꽤 많으신 분들이 무료영화를 보는 것이니

판촉이 꽤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쯤이 지난 후에 곧 영화 상영을 하였다.

공짜 영화면 어떤가!!

어찌되었던 실컷 웃었고 눈이 즐거웠다.

역시나 차태현~!!!

 

어느 때부터인가

나에게 영화의 감동의 영화는 멀리되고

이렇게 웃는 영화나 눈요기 영화가 좋다.

청춘시절처럼

내 감성을 자극할 명화를 아직껏 만나지 못했고

설사 감명을 받았더라도 그 때 일 뿐!

가슴 뭉클한 추억은 떠오르지 않은 나의 영화 감상기가 현 주소이다.

 

그래 이참에 꿈꾸어보자

세월이 흐를수록  더 기억에 남아있질 못하겠지만

영화음악에도 감동을 받아서  영화의 스토리도 기억나는 영화를

나는 기다려 볼까...

이렇게 웃음 과 눈요기가 풍성한 영화라도

때때로 떠 올리며 기억하며 정말 행복 할 수 있게 말이다..

 

 

.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간요법으로..감기를 이길 수가 있을까??   (0) 2013.01.11
먹을까 버릴까..  (0) 2013.01.03
태풍전야에..  (0) 2012.08.29
가을내음이 밴 여름날 아침에..  (0) 2012.08.23
여름 휴가..  (0) 201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