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운암 옥정호에 눈이 내리다...

파도의 뜨락 2010. 12. 28. 12:50

 

 

크리스마스 뒷날,

자고 일어났더니 온통 하얀 세상

간밤에 눈이 잔뜩 내렸다.

어제밤 연말모임을 늦게까지 하고 와서

남편과 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눈 핑계도 생긴 겸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그러나 역마살이 있는 나..

지루하고 몸도 늘어진다.

남편을 졸랐다 눈구경 가자고...

그렇게 오후들어 남편과 어제 다녀온 옥정호에 다시 나들이 갔다.

어제의 그 황량스럽던 겨울 풍경이 아니고

하얀눈 세상이 눈을 황홀케 하였다.

아침부터 쏟아진 햇님덕에

길가 눈은 녹아 옥정호까지 눈 풍경을 보면서 달릴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호수 주변을 드라이브하며 호수도 보고 눈도 보고 하다가

멈춰선 곳이

운암 호가 보이는 마암초등학교 자그마한 운동장..

마침 하늘에서 한두방울의 눈발이 내렸다.

 

 

차안에 앉아서 호수 풍광을 감상하며

집에서 보온병으로 가져온  커피를  종이컵에 따라 마시며

눈 이야기 경치이야기를  하는데

차 창문으로 한 두 방울의 떨어지는 눈발이 멈춘다..

 

 

난 급히 커피를 마시다 말고

카메라를 꺼내어

차량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캄캄해진 하늘을 향해 올려다 보았다.

학교에 입구에 늘어선 편백나무 숲 사이에

좀 더 거세진 눈발이 보인다.

 

 

 

후레쉬를 터트렷다가 껏다가 하면서

학교 쪽으로 뛰어 올라가서

셔텨질을 이곳 저곳에 마구잡이로 하여본다.

 

 

층계참 위쪽에서

아래쪽을 내려보기도 하면서,,

멋진 구도를 생각하며 셔텨를 눌러보기도 한다.

 

 

 

그 사이에

눈발이 더 거세여진다.

언덕에도 학교쪽에 오르는 층계참도 금새도 눈이 쌓인다.

내 맘도 급하여진다..

 

 

엄청나게...

쏟아진다..

 

 

남편의 재촉으로 아직도 더 머물고 싶은 맘을 접고

재빨리 차로 뛰어들었다.

남편도 급했는지 화급히 차를 출발 시킨다.

 

 

굽이 굽이

호수길을 나오는데

눈이 예사롭지 않게 내린다.

 

 

옆 호수를 바라 보았다.

멋지고 환상의 눈이 호수에 내려앉는다.

 

 

남편에게

길가 옆에 잠깐만  차를 멈추게 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눈에 뜨이는데로 셔텨를 눌러대 본다.

저 멀리 운암대교가 보이는 호수쪽를 향해...

 

 

 

저쪽 

우리가 방금전에 달려왔었던 

마암 초등학교쪽 방향으로도 ..

 

 

그리고

현재 머물고 있는 길 쪽으로도..

눈이 정말 겁나게 내린다.

눈의 세기에 더럭 겁이 났다.

재빨리 차에 탑승하였다.

 

 

다시 차를 출발하여 집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눈 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진다.

 

 

차량마다 비상등을 켜고 달린다.

도로에 갖힌듯한 두려움이 밀려든다.

바짝 긴장을 하고

옆을 볼 생각도 못하고

말없이 앞을 보다가 의미없는 셔텨질을 한다.

 

 

집이 가까워 우자

긴장이 풀렸는지

눈 내리는 분위기도 다른 듯하다

도시쪽의 눈 내림이 이렇게 반갑기 까지 하였다.

그렇게 쏟아지더니

밤에 20cm 가 넘는 눈이 내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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