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명한 분은
가을엔 구름 따라 여행을 한단다...
나도 물론 구름을 좋아하지만.
가을 구름보다는 8월의 맑고 하얀 뭉게구름을 좋아했다.
그 뭉게구름을 따라서 무작정 드라이브 했던 때는
나 역시도 행복했던 여름날의 일탈로 기억한다.
나에게 가을은 시간을 보내는 존재감 없는 계절이다.
가을날이면 내 눈에 뜨이는 강한 색은
빨간 단풍과 황금들녘과 하얀 억새의 풍경인데
계절상 의례적으로 존재하는 풍경이라 여기며 살았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아침 안개가 내 감성을 깨울 때가 있다.
퍼득퍼득 떠오른 기억을 되살려서
강가에서 모락모락 오르는 물안개 풍경을 보러 가고 싶고
산중턱에 걸쳐진 하얀 구름바다도 보고 싶고
안개 낀 어느 들길에 한 아름 피어있는 들국화 꽃길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아침
우리 집 배란다. 밖 세상.
온 도시가 안개가 자옥하다
아련히 피어오르는 안개가 환상의 풍경을 그렸다.
보일 듯 말듯...
저 건너가 궁금해진다.
바쁜 아침 ..
스치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도 만다.
발걸음을 서성이며 헛된 고민만 가득하다
급히..
밖을 향해 눌러대는 나의 셔텨질로
가을날 아침에
안개 따라 나가고픈 조급한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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