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기욤뮈소 책 세권

파도의 뜨락 2010. 6. 7. 17:55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고

책은 첫 글이 중요한가??

2008년도인가 베스트셀러 기욤뮈소의 '구해줘'를 읽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연애소설도 아니고 판타지도

그렇다고 액션도 미스터리 추리도 아닌

이 무지한 독자가 읽기에는 좀 난해한 책이었었다,

곁 표지에는 프랑스에서 몇 십주 베스트셀러였다는 글이 보였으나

그러나 나는 그들과 다른 감성을 가졌는지 별 감흥이 없었다.

그 때는.

 

그 후 쭉 기욤소설을 읽지 못했었다.

일부러 기피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바쁘기도 하였고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일부러 찾아서 읽기를 않았었다.

작년인가 인터넷에서 서핑 중

그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가 좋다는 평을 읽었다.

그래서 읽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차일피일 미루고 말았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다시 그의 이름을 읽고 난 후

딸애에게 부탁하여

그의 책을 세권을 빌려왔다.

예전에 읽은 둥 만 둥했던 '구해줘'

달달한 연애소설 제목처럼 보이는 베스트셀러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첫 번째 데뷔소설 ' 스키다마링크'

 

 

 

 

그 첫 번째 '구해줘'

 

배우가 되려고 미국에 왔건만 실패하고 조국 프랑스로 돌아가려던 '줄리에트'

부인의 자살로 1년 전 상처를 하고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정신과 의사 '샘'

소설의 사분의 1은 이 둘의 사랑이야기만 채워진 로맨스 소설로 시작했다.

그러나

다섯 살짜리 ‘조디’ 라는 딸과

그녀를 짝사랑하면서 지켜주는 든든한 동료 ‘루델리’를 두고

경찰 비밀임무를 수행하던 중

의문의 사고로 죽어버린 여자 경찰 '그레이스'를 등장시켜 색다르게 풀어가기 시작한다.

 

샘의 성장이야기..

줄리엣과의 사랑애기..

죽은 그레이스와 시공을 뛰어넘는 유대감..

그리고 결국은 서로 과거에까지 역이게 되는 필연관계로까지 반전되며

기억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이다.

로맨스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달달한 맛이 적고

서스펜스라 하기에는 박진감이 없는

그러나 뒤의 내용이 궁금하여 긴장감 넘치게 책장이 넘겨지는 그런 책이다.

 

책의 제목이 이렇게 쓰여 있다.

'진정 사랑한다면 당신 앞을 막아설 운명은 없습니다.

상처로 얼룩진 고통의 삶을 사랑의 환희와 감동으로 채워주는 마법 같은 소설' 이라고

 

  

 

 

두 번째 '사랑하기 때문에'

 

성공가도를 달리던 저명한 의사로 살다가

어느 날 다섯 살이던 딸을 잃어버린 후

정신적 충격과 죄책감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며 떠도는 '마크 해서웨이'

자신을 괴롭혔던 놈들에게 복수를 했지만

늘 그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마크 친구 정신과 의사 '커서'

억만장자 상속 녀 이지만

어린 아이를 차로 치여 죽인 후 마약 중독과 자살시도로 점철된 삶을 사는 '앨리슨',

장기 이식을 받기 직전에 의사의 농간으로 엄마를 저승으로 떠나보낸 후

복수를 꿈꾸며 뉴욕의 밤거리를 헤매는 소녀 '에비',

그리고 남편 마크와 딸을 잃고 상실감에 시달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 깊은 상처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실종된 딸이 나타나

딸을 집으로 데려오는 비행기에 이 세 사람이 탑승을 하면서

서로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가 과거 상처의 실타래가 풀어가며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그 의문의 비행기는 실제는 없는

커너의 최면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던 것이다.

마크와 엘리슨과 에비가 비행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최면을 이용한 집단치료의 일환이었다.

커너와 니콜이 세 사람의 치료를 위해 일종의 역할놀이 시나리오를 구상했던 것이다

 

이 소설역시도 로맨스소설이라기 보다는

미스터리와 판타지 같은 소설풍이다.

이야기가 막힘이 없이 연속되기에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이 읽고 나면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세 번째 '스키다마링크' 

 

기욤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기도 하다.

난해하기도 하고 무엇인가

비슷 비슷한 기운이 풍기는 위의 두 소설을 읽고 난 것 같은 소감이라면

그와는 판이하게 다른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몇 장을 읽어 나가는데 전개가 재미있었다.

난 때때로 어릴때 읽었던 추리소설을 잘 비교하는데

괴도 루팡처럼 움직이는 추리물

홈즈풍으로 분석하는 추리물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전개 하는 추리물

굳이 이 작품을 비교하자면

홈즈풍이랄까.

일단 긴박감은 없고 지루한 전개가 답답한 감도 있었으나

내내 궁금함을 기대하게 하는 멋진 추리작품이기도 하였다.

 

루브르 박물관의 세기의 명화 「모나리자」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컴퓨터와 정보통신계의 제왕인 백만장자 윌리엄 스타이너 회장 피랍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다.

그 와중에

전직 변호사 테오 멕코일은 알 수 없는 인물로부터

실종된 <모나리자>가 네 조각 되어진 사분의 일 조각을 받는다.

절묘하게 나눠진 <모나리자> 그리고 명함 뒤에는 똑같은 주소와 시간이 적혀 있다.

그들은 그렇게 메모지에 적혀진 장소  이탈리아 토스가나 산타마리아 성당에서  모이게 되었다

과학자인 MIT의 '매그너스 제머렉' 교수,

매튜 앤드 웨슨 사의 중역이며 육감적인 '바버라 웨버',

명품을 선호하는 성직자 '비토리오 카로사' 신부.

그리고 그 자신 전직 변호사 '테오 멕코일 '

 

이 네 사람은

메모속의 암호를 풀어가며

점차 커져만 가는 미스터리 앞에서 주인공들은 서로 힘을 모아

그들에게 부과된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의문의 숫자와 문자를 풀어가던 중

네 명에게 한 가지씩 사생활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과

또한 그 사생활에는  현직 부통령인 멜라니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래는 그 수수께끼 암호 중에 [스키마다링크] 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불리며 구전되는 동요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보아도 사랑스러운 너

점심에 다시 봐도 사랑스러운 너

저녁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

달빛 아래 비춰 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

오, 스키다마링크 어 딩크 어 딩크

스키다마링크 아 두

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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