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전 안경잡이입니다.

파도의 뜨락 2010. 5. 12. 15:18

아침에 일어나 늘상 하는 습관대로.. 침대 협탁에 벗어 놓은 안경을 끼고 아침 일과를 시작 합니다. 안경을 쓰고 나왔는데도 오늘따라 유난히도 눈이 더욱 침침 합니다. 아침을 준비하면서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는 건가하고 하고 내내 생각을 하게 끔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흐릿한 눈으로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아이들도 부산을 떨고 나갈 준비를 하고 남편도 바쁜 듯 출근을 준비합니다. 난 그 바쁜 와중에 낑기여 안 보이는 눈이 신경질만 났습니다. 요즈음 들어 부쩍이나 눈이 잘 안보입니다. 견디다 못하여 안경점에 가서 다촛점 렌즈를 맞추어서 쓰고 다니지만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몇 시간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이 쉬 피로해집니다. 직업이 컴퓨터를 보는 거라서 좀 오래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까지 아파옵니다. 책도 한 시간 이상을 읽다 보면은 글자가 두개 세 개로 겹쳐 보이며 쉬 피로하여져서 갖은 인상을 쓰다가 결국 덮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미간을 나도 모르게 찡그리게 되더니 주름까지 생기게 되어 버렸고 얼굴 인상마저도 바뀌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이 먹으면 오는 노안이라고 애써 탓을 하며 위로 하고 살지만 그렇지만 현실을 살기에는 너무 위안이 되지 않았습니다. 요즈음은 쓰는 안경도 모자라 돋보기 까지 써야 하는가에 관하여 날마다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안방에서 출근준비를 하던 남편의 큰소리가 들립니다. "어? 안경 없다? " 그러더니 이내 부산하게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듯 보였습니다. 부엌 쪽을 향해 나에게도 못 보았느냐고 멀리서 묻는 소리가 들렸으나 난 나의 일이 바쁜 관계로 상관도 못해 주었습니다. 찾아주고픈 생각도 들었으나 애들까지 동원되어 열심히 찾고 다니는 것을 보고 알아서 찾겠지 싶어서 나는 나의 일만 하였습니다. 남편은 시력은 좋은데 난시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쓰지 않고 회사 갈 때만 안경을 쓰기에 안경을 쓰지 않아도 나처럼 생활에 불편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때 안방에서 . 아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안경은 여기 있는데??? 아빠 것은 안 보인다..?” 그리고는 뭐가 이상하였는지. 급히 나 있는 쪽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곤 내 얼굴을 보더니 .. 아들이 마구 웃습니다. 남편이 아들의 웃음소리에 얼른 따라 나와서 나를 바라봅니다. 그리곤 남편이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처다보더니 그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한마디가 내 귀에 들렸습니다. "허~~~ 돌겠네!!" 난...난.... 돋수도 맞지 않은 남편의 안경을 쓰고서 아침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