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우울한 봄비는 내리고..

파도의 뜨락 2010. 4. 28. 13:14

 

우울한 봄비는 내리고..


한창 때
봄비란 노래를 좋아했었던 것 같다.
이 은하 노래도 좋아했고
배따라기 노래도 좋아했다.
괜스레 봄비란 단어만 들어도 설렜었던 그 시절엔
봄비 노래는 충분한 감성으로 나의 곁에 있었다.

 난 비를 좋아했다.
그중 특히 봄비를 몹시 좋아했다
푸르른 초록에 조용히 내려 앉는 빗방울 사랑하였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한방울 두방울 세어보는 것도 좋아했고
길가에 자그맣게 파인 물웅덩이도 좋아했고..
들녘에 고이는 황톳빛 물길마저 사랑했었다...

한때 좋아하던 비..
정말 한 때였든가???
그 찬란히 좋아했던 비가
한해 두해 틈이 생기더니
보이지 않았던 세월만큼

나와 소원해졌다.


그립다
그 가슴시린 내 청춘의 봄비..,,...
감성도 사라지고
시간도 사라지고
추억도 사라지고...
오늘처럼 너무 우울한 봄날엔 ..


 

연초록의 푸르름이 가득한 늦은 사월에

봄비가 아니고 찬비가 내린다..

 

 

사진은 주말농장

자두꽃..

자두 꽃 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