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IQ와 기억력차이

파도의 뜨락 2010. 3. 17. 08:10

인간이 뇌에 사물을 주입시키고

잊어버리지 않을 때까지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지난 세월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의 일 들들도 가끔 생각나고

중요한 문제나 즐거웠던 일들이 문득 문득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 기억력이라는 것이  꽤나 긴 시간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한 때 이런 문제로 생각했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두뇌는 무한해서 시간을 정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속설에 기억력을 짧은 사람을 '새와 물고기 머리' 라고들 한다.

물고기나  새의 기억력이 '3 초'라며??  정말일까??

몸집에 비해 뇌가 작아서 그렇다는 말도 있지만

그러나 그 동물들도  IQ 측정하면 두 자리 수라는데..

아침부터 논문주제로 머리를 싸매게 된 이유는.

요즈음 나의 두뇌의 기억 수준이 이 붕어 두뇌가 되어가는 통에

정말 말 못할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싯적 내 IQ는 분명 적지 않은 세자리 수 이었는데

그 기억력이 짧아지는 것은 IQ와 무관한 것인지

아니면 쇠퇴의 길로 접어선 것인지

정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통에 미칠 지경이다. 요즈음...

 

저번 금요일 날

친구 세 사람과 함께 큰 재래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낡고 협소한 재래식 어느 의상실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우연히 건물과 어울리지 않게 쇼 윈도우에 비추인 화려한 꽃을 보게 되었다. 

커다란 인조 꽃처럼 보이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색에 반하고 말았다.

세 명의 여자는 인조 꽃이다 진짜 꽃이다 하면서 쇼 윈도우를 들여다보다가

주인에게 물어보자며 무턱대고 의상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의상실 안에는 꽃만큼 화려하고 멋지고 아주머지가 계셨고

안 내부도 밖에서 보는 풍경과 다르게

아기자기 꽃으로 화려하게 인테리어가 되어있었다.

아주머니에게 꽃의 이름들을 소개 받으며

행복한 꽃 감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꽃들이 야생화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유독 눈에 뜨이는 작은 꽃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쇼윈도에 비치된 큰 꽃과 그 이름이 같았다.

주인아주머니에게 그 아름다운 꽃의 이름을

두어 번 묻고 물으면서 꽃 이름을 알았고

이름이 꽤?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친구 두 사람이 함께 꽃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워낙 좁은 의상실 안이었지만

양해를 얻어서 신나게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채 5 여분도 못되어 내가 그 꽃 이름을 잊어 버렸다.

의상실을 벗어나서 그 아름다운 꽃의 여운이 깨이지 않아서

그 꽃을 생각하다가 꽃 이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까맣게도 그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한 친구는 의상실 쪽에서 헤어졌고

나와 동행을 한 또 한 친구는 내가 평소 믿고 의지할 만큼 기억을 잘 하였고

또 친구도  같이 꽃 이름을 외웠기에 

내가 꽃 이름 잊을 것을 걱정을 덜하게 되며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그 꽃 이름을 그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 역시 막힘없이 '으아꽃'이라고 대답을 하여주었다.

나도 이번엔 잊지 않고자 '으아' '으아' 하고 

열심히 외우고 또 외우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 저녁 한 시간에 걸쳐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했다.

그 꽃의 강인한 흡입력이 나를 인터넷 검색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이트 이곳저곳을 뒤지고 뒤져도

인터넷에는 '으아 꽃' 이 없었다.

끈기 있게 검색을 시작한지 한 시간여가 흐른 후

겨우 알아낸 꽃 이름 '으아리 꽃' 만 있었을 뿐~!!!!!

내가 평소 의지하고 믿고 있는 나의 든든한 동행친구..

왜?? 끝 한자를 빼먹고 기억을 했을까??

결국 그 친구도 기억력에 한계가 왔단 말인가??

분명 나를 닮았을 리는 없고, .....

 

아래 사진  그 문제의 '으아리 꽃'

이름을 개명하고 싶었다 ‘의아리’ 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