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스런 일상

산다는 것은 그런거지..

파도의 뜨락 2009. 3. 23. 06:02

 

일요일은

남편일정이 내 일정이나 똑 같다.

물론 남편일정은 내 일정과도 같다는 말도 된다.

같은 일정표를 만들기 위해

취미도 생활도 바뀌어가며 같은 일정표대로 만들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거의 다 세트로 움직인다.

 

강산이 바뀌기 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편과 내가 협약한 몇가지가 있다.

내게 관련된 대부분이 불리한 조건이지만

가정의 위계 질서상 지키기도 하고

내 나 다니는 활동에 남편의 제동이 걸리면 안되므로

난 대부분 이 약속을 지키려 많이 애를 쓰며 살았다.

그렇게 살다보니 강산이 흐르고  내 나이가 범상치 않아졌다. ㅋㅋ

자연  내 기득권이 커지기도 하고 

또한 기억회로의 고장이 협조를 하면서

그 협약 자체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도 가물거려 졋지만

남편이 아직도 민감하게 대처하는 부분은 이 두가지이다.

'뭐든 대장만 하지 말아라'

'주 중엔 개인활동 통과지만 일요일만은 꼭 가족과 함께 해야한다.'

나도 애를 썻지만

남편도 꽤나 애를 쓴다. 그렇게 강산이 바뀌었다..ㅎㅎ

어찌나 애를 썻던지

울 친구들이 일요일 일정에서 나를 빼 버렸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은 외로운 청개구리 신세다..

 

어제 일요일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그 덕에 오전 내내  남편과 야구를 보며 빈둥였다.

비가 그치고 오후가 되어

일요일 다하지 못한  나머지 일정표대로 움직엿다.

주말농장과 시댁과 친정과 모임과 아들녀석에게 가는 것..

그렇게 난  대단하게 바쁜 어제 일정을 소화하고 하루를 보냈다.

이 새벽에 일어나  뜬금없이

김국환의 타타타의  '산다는 것 그런거지' 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왜지??  

 

사진은

지난 수요일  볼일이 있어 들러 보았던 주말농장 매화

따뜻한 날씨덕에 막 피어올라서  진향 향기를 품어대던 화려했던  매화꽃

 

 

 

그리고 어제 오후

오전 비로  꽃바람에 실려보낸 후

미쳐 꽃 피우지 못한 서러움이 배여 움추러진 매화 

오늘 추위덕에 더 초라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