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남편일정이 내 일정이나 똑 같다.
물론 남편일정은 내 일정과도 같다는 말도 된다.
같은 일정표를 만들기 위해
취미도 생활도 바뀌어가며 같은 일정표대로 만들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거의 다 세트로 움직인다.
강산이 바뀌기 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편과 내가 협약한 몇가지가 있다.
내게 관련된 대부분이 불리한 조건이지만
가정의 위계 질서상 지키기도 하고
내 나 다니는 활동에 남편의 제동이 걸리면 안되므로
난 대부분 이 약속을 지키려 많이 애를 쓰며 살았다.
그렇게 살다보니 강산이 흐르고 내 나이가 범상치 않아졌다. ㅋㅋ
자연 내 기득권이 커지기도 하고
또한 기억회로의 고장이 협조를 하면서
그 협약 자체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도 가물거려 졋지만
남편이 아직도 민감하게 대처하는 부분은 이 두가지이다.
'뭐든 대장만 하지 말아라'
'주 중엔 개인활동 통과지만 일요일만은 꼭 가족과 함께 해야한다.'
나도 애를 썻지만
남편도 꽤나 애를 쓴다. 그렇게 강산이 바뀌었다..ㅎㅎ
어찌나 애를 썻던지
울 친구들이 일요일 일정에서 나를 빼 버렸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은 외로운 청개구리 신세다..
어제 일요일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그 덕에 오전 내내 남편과 야구를 보며 빈둥였다.
비가 그치고 오후가 되어
일요일 다하지 못한 나머지 일정표대로 움직엿다.
주말농장과 시댁과 친정과 모임과 아들녀석에게 가는 것..
그렇게 난 대단하게 바쁜 어제 일정을 소화하고 하루를 보냈다.
이 새벽에 일어나 뜬금없이
김국환의 타타타의 '산다는 것 그런거지' 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왜지??
사진은
지난 수요일 볼일이 있어 들러 보았던 주말농장 매화
따뜻한 날씨덕에 막 피어올라서 진향 향기를 품어대던 화려했던 매화꽃
그리고 어제 오후
오전 비로 꽃바람에 실려보낸 후
미쳐 꽃 피우지 못한 서러움이 배여 움추러진 매화
오늘 추위덕에 더 초라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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