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스런 일상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사는 것이지..

파도의 뜨락 2009. 2. 24. 04:54

어느 겨울 날 오후

일찍 퇴근 한 난

혼자서  할 일없이 뒹굴다 잠이 들었었다.

 

한참을 잤는데 뜬금없는 전화벨소리에 깨어났다.

잠결에 간신히 전화기를 찾아서 귀에대니

"여보세요"

하며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편을 찾는 전화다.

본인이 누구라고 밝히며

남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번호가 틀리는지 전화가 안된다며 핸드폰 번호 좀 알려 달란다.

잠결에 정신없이 남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서

끝내지 못한 숙제를 마치려고 침대속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번에 짜증나게 밖에서 내 핸드폰이 울려댄다.

거실에 핸드백을 팽개쳐 두었나 보다

무시하려 했으나 그치지 않고 계속  울려대기에

엉금엉금 억지로 기어 나와서 핸드폰을 받았다.

귀에 대자마다

굵직한 남자목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엥??

정신이 바짝 들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 죄송해요.. 제가 제 전화번호를..."

" 아 네"..

상대도 짜증이 났는지 별로 웃음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가 들린다.

좀 웃어주지 염치없게 시리..

역시 사무적인 사람들은 그래서 탈이다.

살짝 웃어주면 내가 덜 염치없겠구만..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는 끊었다.

덕에 놀라서 잠도 확 달아나 버렸다,

저녁이 되어

퇴근한 남편에게 고개까지 조아리며 실수한 애기를 하였다..

남편은 그 남자분과 통화는 하였다고 하였다

다행히 그 남자분이 내 실수  애기를 안했나 보다.

내 애기를 듣더니  

남편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픽 실소를 터트린다.

그렇게 웃음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왜냐면 내 실수가 한두번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상다반사이니 포기를 한 것이겟지....

뭐 어쩌랴.. 그런 나를 좋다고 여지껏 살았는데..

 

바닷가의 부조화..

내 인생처럼 어울리지 않은 그림..

저 철조망 저 전등소켓..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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