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무엇이든 부러운 신세대여`!

파도의 뜨락 2009. 1. 6. 17:13

 

 

 

새해들어서

무엇 특별히 바쁠 것도 없는  느즈막한 오후

안방에서 컴텨를 뒤적이며 뒹글거리고 있는데

학원다녀온 딸내미가 내 옆을 오며 한마디 한다.

"이 문자 내용이 이상한가??"

"뭐가?"

"모임공지 보냈더니 애들이 웃고 난리네??"

"뭐라 보냈는데?"

궁금하면서 참견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딸애의 표정을 보며

딸내미가 내민 핸드폰 문자함을 읽게 되었다.

 

◈ 지갑회공지 ◈ 

다음주 월요일 2시반

이마트 내부

엑스피드나 삼성카드 선전하는 주위에서 모입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와

맨 오른쪽큰 입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혹시 선전 아저씨들이 말 걸면

"난 삼성카드쓴다. 우리집 엑스피드다" 하며

물리치며 기다립니다.

다음주에 봅시다~

 

난 그대로 꼬꾸라지며 웃고 말았다,,

"도대체?? 이게 뭐야??"

"작년에 모임했던 애들 셋이서

다시 모임하자고 했는데

내가 총무하기로 했으니 담주 첫 모임 공지 보냈지"

"셋이?? 그렇다 치고 모임이름이 지갑회가 머냐??"

"응.. 일년동안  한달에 한번씩 모일때 마다 

만원씩 걷어서 맛잇는것 사먹고

혹시 돈 남으면 백화점에서 이쁜 지갑이나 하나사려고

그렇게 지었는데??

왜? TV 에서 떠드는 다복회보다는 요 이름이 더 이쁘지 않아?"

"그래도 그렇지 지갑회가 머다냐..

그리고 요런 내용의 공지 세상에 어디 있다냠??

광고문자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ㅋㅋ

애들 배꼽 빠지겠다..ㅎㅎ 너 내딸 맞아??"

" 왜?? 엄마 이모들이랑 하는 모임 이름은 뭔데??"

생각하니 퍼뜩 떠오른 모임이름이 없었다..

그러다 오래전 장난삼아 지었던 이름이 떠 올랐다..

" 풍류회"

" 풍류회 보단 지갑회가 더 나은데??"

대답할 말을 잃은 난 멍하니 울 딸 얼굴을 보며 웃으며 웃을 수 밖에..

딸 핸드폰을 빼앗아들고

딸애 친구들에게 온 답신을 읽어보았다..

 

 답신

1人 " 뭥미?? 지갑회 머임?? ㅋㅋ"

또다른 1人 " 너 개그맨 작가해라~ ㅋㅋ"

 

아래사진..

1월 5일

일반인이 근접할 수 없는 장소에 갔다가 살짝 한 컷

꽃이 너무 이뻣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따라 오래된 뚝딱이 카메라가 핸드백에 왜있었지??

암튼  그 작은 카메라로

빨리.. 급하게.. 살짝.. 찍는 통에,,

사진이 선명하지도 않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