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ㄴㄴ'과 'ㅇㅇ'

파도의 뜨락 2008. 12. 4. 09:58

울 아들이 고 2학년입니다.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며 기숙사에 있답니다...

학교하고 집하고는 버스 세코스 거리뿐인데 무슨 낭비인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녀석 학교에 있는 통에 제가 주말마다 더 바쁘답니다.

토요일이나 놀토가 있는 금요일 저녁이면 아들애을 데리러 가거나

또 나오지 못하는 주일에는

1주일 동안 아들애가 입었던 교복이나 속옷, 옷가지등을 가져와서  빨아야하고

일요일 저녁에는 데려다 주거나  손질한 옷가지 등을 가져다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것이 엄마로서 유일하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서 군말 없이 하고 있으나

신경이 무지 쓰이고 주말 오후엔 어김없이 집에 대기 상태가 되더란 말입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으니

1년만 더 고생하면 되겠습니다.

 

어느날

매주 토요일 6시경에 기숙사로 짐을 가지러 가는데

제가 저녁 약속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미리 아들아이 기숙사에 다녀오려고

오후 3시경에 아들애에게 문자를 쏘았습니다...

내 문자  = '지금가도 되남??"

아들 문자  = 'ㄴ ㄴ"

 (나  = 앵? )

ㄴㄴ을 " 네네" 라고 하는가??

아니면 네시? 네시면 ㄴㅅ인데??

내일? 내일이면 ㄴㅇ인데??  신종어를 궁리 궁리하다가

궁금증을 해결 못한 나 다시 문자를 쏘았습니다...

내 문자 = 'ㄴㄴ 이 뭐남?'

아들 = '오지마삼'

멍미?

요즈음 애들은 이상도 하지 오지마삼을 ' ㄴㄴ'으로??

신종어 공부를 해야지 내 못살겠군 하면서 

그 문자가 세시에는 안된다고 하니

몇시인지 확실히 정해야 겠다고 생각햇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문자를 날렸습니다.

내문자 =" 여섯시에 꼭 가야 되냐?"

아들문자 =' ㅇㅇ'

잉??? 씨~ 뭐야~!

답답한 저는 다시 문자를 넣었습니다.

내문자 = ' ㅇㅇ은 뭐냐고~!!'

아들문자= 'ㅋㅋ 여섯시에 오삼'

그날 딸애에게 물어서 간신히 터득한

한글 자음 'ㄴㄴ,과 ㅇㅇ을 난 잊을 수 없었습니다..

'노노'와  '응' 이라니...

 

아래 사진

작년 가을 10월에 찍은 것인데요,,

물그림자일까요>> 얼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