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에서 시댁까지는
사 차선 차길이 무척 좋아서 이동하기가 좋다.
속도좀 내고 곧정 덜라가먼 하면 삼십분걸리고
신호 몇 번 걸리고 속도를 늦추면 사십분걸리는 거리다.
그러나 나는 바쁜일이 아니면 대부분 이길로 가지 않고
드라이브 삼아서
한적한 마을을 거치는 좁은 길로 대부분 차를 달린다
이 길로 가면 시골 내음도 나고
넓다란 평야에 펼쳐진 계절의 사계를 몸으로 체험하며
멋진 풍경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간도 그닥 늦지도 않은 지름 길도 되기 때문이다.
8월 24일 일요일 시댁 가는 길
역시 이 길은 나를 배반하지 않고
늦여름의 호젓한 풍경으로 나를 반긴다.
마을 길 옆 탁트인 들판에 피어있는 수수가 보였다
논 둑에 길게 쭉 심어져 있어 긴 수수밭..
파란 하늘과 조각처럼 걸쳐진 구름과
외로운듯 쓸쓸한듯 흔들리는 수수의 모양새..
길가 아무곳에 차를 세워두고
나는 어느새 내 마음을 사로잡는 수수밭 속에서
열심히 카메라를 눌러대고 말았다.
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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