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스런 일상

나에게 어느날 떠올려지는 추억을 만들일..

파도의 뜨락 2008. 3. 10. 13:48

 

지난 주말 계화도에서의 일이지....

자원봉사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독거노인 위로방문지..

그  방문지 중  세번째 집..

오십대 중반을 넘는 발달장애를 가진 딸을 데리고 살며

본인 몸 건사하시기 힘이 드신 나이인

팔십하고도 두살이나 더 드신 할머님이 계시지..

그동안 한 이년을 정기적으로 드나들어서인지

정이 많이 드신 탓에 우리의 방문을 너무너무 반가워하신다..

세상이야기.. 자식이야기 등으로

한참을 이야기 하던 중에

한켠에는 우리에게 부러움을 보내시기도 하신다.

그 분 말 끝에 걸리신 한마디..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이렇게 산지가 오래다보니

젊은 댁네들 보니 난 항상 이렇게만 살고 있었고

나 젊은 날은 없었던 것 같으네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야..

나도 댁네들처럼 쏘다니던 시절이 있었네 그려!!!

사수유 꽃 피는 계절에는

노란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다녔고..

진달래 꽃 필때면

연보래 물들인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놀러 다녔고

하얗게 싸리 꽃이 눈이 부시게 피고 모내기 철에는

하얀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고 나 다녔었는데

그럴때에는

사람들이 나에게 부자집 마나님 같다고들 하였었는데..

하하하..."

쓸쓸한 �두리.. 가만 듣다 생각하니

나에게도 과거 처녀적이 부럽더란 말이지??

우리에게도 

그 어르신처럼 쓸쓸한 추억이 떠오를때가 많지?? 그렇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