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저는 파리의 연인" 마니아~!!

파도의 뜨락 2005. 2. 17. 22:26

저는 파리의 연인" 마니아~!!

 

 

저의 과거로 돌이켜보면,

무척이나 영화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TV에서 방영한 영화 프로그램들은

모조리 스크랩 해 가며 보았었던 것 같고.

대체로 영화관에서 보았던 영화들은

학교 단체로 보았던 스케일이 큰 대형 영화를 보았었던 것 같고(십계, 벤허, 쿼바디스 등)

엄마가 보러 가면 따라가서 보았던 한국영화들이나

또는 친구들과 몰래 본 영화들은 중국영화나 외국영화 물로 기억합니다...

감상문도 써 가며 보았으니 생각하면

대단했던 취미였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결혼 후

남편이 영화에 별 취미가 없어

함께 합숙 차원에서..

저도 관심권 밖에 두다보니 자연히 멀어지고 하여서

물 만난 영화의 홍수 속에서도

영화관에 들락이었던 날들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숫자 인지라

감상문이고 열의도 사라지고 하여

차츰 차츰 영화는 제게

쉽게 돈 주고 빌리는 비디오 영화로 만족하며

지금껏 세월을 죽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자배우는 박 신양 씨입니다.

편지와 약속을 보고 반해버렸고

달마야 놀자를 보며 카리스마에 반한

쉽게 말하면 팬입니다. 히~!

 

어느 날 신문을 뒤적이다.

박 신양씨가 드라마에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그 신문기사 가물가물 잊어버리었습니다.

우연히 2주전 토요일 낮 ..

모처럼 시간이 나서 큰 맘 먹고 집안 대청소를 끝내고 나서

점심도 해결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거실에 앉아서 커피 마시며

오랜만에 TV를 부팅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TV에서 제가 좋아하는 박신양씨가 나오는 겁니다.

가만 보니 그 신문에서 보았던

박신양씨 나오는 드라마를 재방송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 잘 되었다 싶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박신양씨 얼굴이 나오기에 관심으로 보다가

그 드라마에 저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제목도 모르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두 시간이나 TV에 푹 빠져서 정신을 잃었습니다.ㅎㅎ

그 드라마가

파리의 연인 1.2회 재방송이었던 것입니다.

그날 밤에 다시 본방송 3회

그 뒷날 4회를 드라마 방영시간을 기다려서 보았습니다.

하이고..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ㅎㅎ

 

유난히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모임에 나가면

가끔 드라마 애기를 지치지도 않게 떠들면..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취미도 아닌지라

저는 멀뚱히 그냥 싱겁게 듣다가 재미없어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런 애기로 시간을 메우는 친구도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드라마 연속방송을 기다리는 그 일주일.

일주일이 지독히 지루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만 방영하는

그 드라마를 기다리는 심정을 아시는지요..

가물가물 연애시절

남편도 이렇게 애타게 기다린 적이 없었던 것 같은 기다림이란..

그러면서

아주 SBS "파리의 연인" 홈페이지를 뒤적이며.

대강의 내용이며 방송보기며.

내 컴퓨터 배경도 파리의 연인으로 바꾸어 버리고.

하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어제 토요일..

친구 집 친정이 토마토 농장을 합니다.

토마토 하우스 철거작업을 하면서 나무에 달린 토마토를 가지러

충남 강경 금강까지 갔다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보니 시간이 밤 10시입니다.

드라마 놓치지 않고 보려고 얼마나 달려왔는지 모릅니다.

토마토 농장에서 몇 시간을

토마토 넝쿨과 토마토열매와 씨름하는 옹녀가 되었으니

몸이 눈으로 볼 수 없이 엉망이 되었건만,

씻지도 못하고.. 거실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아들애가 씻고 드라마 보라고 하였건만.

들은 척 단척 하고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이런 내 정성 탓인지 드라마도 더욱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흐`!

 

제게는 상상하는 버릇이 많아서 그런지.

자연적인 재미거리가 있으면

그날 밤은 눈을 감으면 꿈자리에 아른거립니다.

나물 캐러 가는 날은 나물.

낚시를 가면 물위에 떠있는 낚시 찌.

눈 오는 날 등산을 가면. 눈꽃이.

바다에 가면 조개 같은 것.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즐거움의 여운이 꿈까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또한 하나의 제 습관처럼 즐기는데.

어제는

토마토와 오후 내내 씨름을 했기에 눈을 감으면

토마토가 분명 눈에 어른거릴 줄 알았습니다.

아니. 아른거려야 하는 것이어야 옳았습니다.

그런데. 이구.

너무나 지친 몸 침대로 눕자마자 잠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웬일입니까??

눈만 감으면.

드라마에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을 것 같은.

박신양씨 얼굴이 아른 거리는 것이 아닙니까??

스토리가 어찌 전개될까??

어쩌면 저리 표정연기가 잘될까??

내용은 어찌 저리 재미있게 표현될 수 있을까??

내일까지 어찌 기다리나…….

감질나게 연속 드라마는 보지 말아야한다고 다짐도 합니다.

결과가 빠른 영화가 훨씬 보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도 합니다.

박신양씨는 역시 멋있어~!!!. 이구..

 

저는

새벽에 눈을 뜨면..

우리가족을 위해 작은 기도를 합니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서

역시 변함없는 기도로 시작하다가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모릅니다.

 

나의기도..

 

중략…….

"오늘도 우리가족이 남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게 도와주시고."

했어야 하는데....

비몽사몽에 읊조린 말이.

"오늘도 우리가족이 파리처럼 되게 해주시고

상처받지 않은 드라마가 되게 해주세요."

 

저의 지방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한 여름이면 천변 둔치에 주말이면 야회영화를 방영합니다.

오늘도 저녁 모임 끝낸 후 야외 영화를 본다고

다른 친구들과 노천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제 머리 속에는 노천극장에 나오는 영화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빨리 집에 귀가 하여 드라마 볼 생각만이 간절한 것입니다.

그래서 노천극장도 멀리 하고 그냥 빨리 집으로 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역시

드라마를 지금껏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아~! 그러나 역시 아쉽기만 하는 연속방송입니다.

다음 주 까지 어찌 기다려야 할지

세월이 빨리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파리의 연인"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 속절없는 드라마에 반절은 혼이 빠진 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