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하얀색 수국에 대한 추억때문에..

파도의 뜨락 2014. 5. 9. 09:00

 

 

 

어렸을 적

동네 어느집  정원에 수국나무가 있었다.

학교를 오가며 지나다 보면

장미보다 큼지막 한 이 수국꽃이 눈에 확 띄었었다.

그 집 정원은  탱자나무 담이 있었는데

그 사이로 비추이는 이 꽃이 그렇게 탐이 날 수가 없었다.

해마다  우리 집과 떨어진 그 집으로

며칠씩은 수국을 일부러 보러 다니기도 하였던 기억이난다.

그렇게 수국을 짝사랑을 하게 된 덕이었는지

그 때부터 나의 깊은 곳에

하얀색 꽃에 대한 로망으로 변하여

작은 감성이 생성되었나 보다.

 

성인되고서

자연스레 5월이 되면

난 하얀색의 꽃들이 좋아졌다.

싸리라고 불렸던 조팝과 꽃

향이 기가 막힌 아카시아.

장미향을 품은 하얀 찔레꽃.

최근 좋아진 이팝나무,,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이 수국..

장미가 가장 예쁜 5월이라지만

나는 장미보다는

이 하얀색의 꽃들이 좋고 항상 눈길이 더 가곤 하였다.

 

멀리 하얀색의 꽃이 보인다.

" 앗~! 수국이 피었다"

마침 카메라가방이 있던 터라

차량을 급히 한쪽에 대고 꽃을 향해 뛰었다.

가까이 가보니 불두화이다.

최근 수국보다 흔히 보이는 게 불두화이다.

수국과 불두화는 꽃이 같아서

구분이 힘들지만

잎을 보면 약간 다르다. 뭐 어떠랴`~~

불두화나 수국이나 내가 좋아하는 꽃인걸,...

차량을 멈추게 하였으므로 신나게 컷질을 해본다.

앞 뒤 옆,, 멀리..

그러면서 웃음이 나온다.

수국꽃이 이렇게 좋단말인가..

내 감성을 소화할만큼 

다행히 이 나무가 크기도 하다.

 

작년에

친구가 수국 화분을 이사기념으로 선물로 가져왔다.

아직 잎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았다.

배란다 정원이지만 활짝 꽃이 피어서 

소유욕이 강한 내 마음속의 이 갈증이

빨리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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