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동네 어느집 정원에 수국나무가 있었다.
학교를 오가며 지나다 보면
장미보다 큼지막 한 이 수국꽃이 눈에 확 띄었었다.
그 집 정원은 탱자나무 담이 있었는데
그 사이로 비추이는 이 꽃이 그렇게 탐이 날 수가 없었다.
해마다 우리 집과 떨어진 그 집으로
며칠씩은 수국을 일부러 보러 다니기도 하였던 기억이난다.
그렇게 수국을 짝사랑을 하게 된 덕이었는지
그 때부터 나의 깊은 곳에
하얀색 꽃에 대한 로망으로 변하여
작은 감성이 생성되었나 보다.
성인되고서
자연스레 5월이 되면
난 하얀색의 꽃들이 좋아졌다.
싸리라고 불렸던 조팝과 꽃
향이 기가 막힌 아카시아.
장미향을 품은 하얀 찔레꽃.
최근 좋아진 이팝나무,,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이 수국..
장미가 가장 예쁜 5월이라지만
나는 장미보다는
이 하얀색의 꽃들이 좋고 항상 눈길이 더 가곤 하였다.
멀리 하얀색의 꽃이 보인다.
" 앗~! 수국이 피었다"
마침 카메라가방이 있던 터라
차량을 급히 한쪽에 대고 꽃을 향해 뛰었다.
가까이 가보니 불두화이다.
최근 수국보다 흔히 보이는 게 불두화이다.
수국과 불두화는 꽃이 같아서
구분이 힘들지만
잎을 보면 약간 다르다. 뭐 어떠랴`~~
불두화나 수국이나 내가 좋아하는 꽃인걸,...
차량을 멈추게 하였으므로 신나게 컷질을 해본다.
앞 뒤 옆,, 멀리..
그러면서 웃음이 나온다.
수국꽃이 이렇게 좋단말인가..
내 감성을 소화할만큼
다행히 이 나무가 크기도 하다.
작년에
친구가 수국 화분을 이사기념으로 선물로 가져왔다.
아직 잎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았다.
배란다 정원이지만 활짝 꽃이 피어서
소유욕이 강한 내 마음속의 이 갈증이
빨리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도의 여름아침 (0) | 2014.06.26 |
---|---|
구름을 따라서.. (0) | 2014.06.05 |
세가지 미스터리.. (0) | 2014.04.14 |
정월 대보름날 달밤에.. (0) | 2014.02.15 |
그들만의 대화 (0) | 2014.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