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세가지 미스터리..

파도의 뜨락 2014. 4. 14. 17:28

 

 

새 봄이 되고

일 년 중 가장 사랑하는 나의 계절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계절이

미쳐 기쁨의 표시도 사랑의 감정도 느끼지도 못하였는데

어느새  정신없이 휘리릭 지나간다.

벌써 4월하고도 반이나 지나간다.

진정 나에게는 잔인한 사월이다.

이 바쁜 세상에

좋은 기억 좋은 일들도 채우지 못하는데

인생의 민폐는 왜?  벌이고 사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실종사건이 벌어졌다.

늘 내게는 잊고 찾고 하는 일들이 일상의 일과이지만

오늘처럼 한꺼번에 와르르 기억이 무너지면 참 할 말이 없다.

그러면서 이런 글은 왜 써내려지는지... 

 

정신없이 아침준비를 하는데

엊그제 세 개를 사서 두개를 먹고

하나가 남아서 놓아둔 오이가 싱크대에 굴러다닌다.

조각내어 무침이라도 해서 처치해 버리리라.

부지런히 아침준비하고 식사가 끝나고 남편도 출근을 했다 

퍼득 생각하니 오이반찬을 만든기억이 없다.

싱크대를 보니 오이가 보이지 않아서

어이 어디있지? 생각만 했었다.

 

바르려고 벼르던 멀티쿠션 샘플이

화장대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맘먹고 오늘은 처치를 해 벼려야지 하면서

손으로 뜯는데 손힘이 적어 실패하고

가위로 잘라야지 하였던 기억만 나고

화장하려니 보이지 않는다.

 

출근준비 끝내고 안경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머리감으면서 욕실 거울을 보는데

거울에 비추이는 얼굴이 두둥실 떠 보여서

안경이 이상한가 하고 씻었던 기억만 난다.

안경이 실종되어

이리저리 찾다가 출근시간만 늦어버렸다

몇 달 쓰지 않았던 서브안경을 쓰고 나갔다가

어지러워 혼났다.

 

퇴근 후

먹은 기억이 없는 오이쪼가리가

컴퓨터 앞 책상에서 발견되어 헛웃음 지고 말았다.

내가 먹었나? 언제??

본격적으로 안경이며 샘플을 찾아서

온 집을 뒤지며 찾아보았다.

역시나 왜 그 곳에 있는지 기억조차 없는

침대 베게 위에서 안경은 찾았는데

안경이 발로 걸어가지는 않았을 터인데 참 기가 막히다.

화장대 위에서 한 달 이상 내내 굴러다니던

멀티쿠션은 샘플은 아직 찾지 못했다.

설마 쓰레기통에는 들어가지 않았겠지?.

어이할꼬! 이 뇌세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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