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에서도
유난히 정갈하고 까다로운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나 음식을 골라먹는다거나 입맛이 까다롭기도 한 사람은
참 조심스럽게 대하여지고
아무리 친하더라도 스스럼하게 차 한 잔 내어주는 것조차도 눈치가 보이고 .
조심스러워지며 자제하여집니다.
저희 시댁에도
제 시동생이 좀 까다로운 과에 속했습니다.
시어머니도 아들이라도 어렵게 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까다로운 시동생에게는 밥상 아킬레스건이 있습니다,
그렇게 조심을 하는데도
꼭 희한하게도 시동생의 밥에는 돌이 있다거나
반찬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된다거나
국에서 티를 건져낸다거나 합니다.
밥상에서 밥맛을 잃어버릴 일들이 꼭 시동생에게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되레 시동생에게 핍박을 합니다.
성격이 까탈스러우니 하늘의 저주라고.
저희 집은 제가 꽤 털털한 편입니다.
저는 성격상 깔끔하거나 차분히 일하는 타입이 아니고
급하고 재빠르게 일하는 타입이라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실수가 많을 터인데도
남편은 말없이 조용히 골라내는 것을 몇 번 본 것 외에는
까다롭게 타박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도 아직껏 아무 말 없이 살아서 그러려니 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저녁입니다,
생선전을 열심히 먹던 딸아이가 말을 합니다.
"요즈음 엄마의 계란요리에서 계란껍질이 자주 발견되는데
왜? 계란을 깨트릴 때 껍질이 안보여요?" 하고 묻는 겁니다.
나는 즉시
"계란껍질?? 전혀 !! 그럴 리가.
일부러 조심스럽게 깨는데?? 껍질이 있나 없나 살피는데?
네가 어쩌다 한번 껍질을 본 거겠지."
" 아니요 ~!
어제 먹은 계란찜에서도 며칠 전 먹은 볶음밥에서도
그리고 다른 계란요리 먹을 때도 몇 번을 발견을 한 것 같아~!
엄마가 급하다고 계란껍질을 보지 않고 요리를 하나 봐 조심 좀 해 주세요!"
"그럴 리가~ 내가 계란 깰 때 얼마나 조심을 하는데
이 생선전도 계란인데 먹어봐라 계란껍질이 어디에 있나~~"
강하게 부정을 하고서 생선전을 하나 집어 들고 베었습니다.
‘꺼끌..’
순간 입안에 자그마한 음식 같지 않은 느낌이 씹힙니다.
생선뼈인가 했다가 베다 남은 생선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 .......!!!!"
딸내미가
"거봐 거봐 딱 계란껍질이네~"
하고 깔깔 거리며 증거를 잡았다고 웃고 있고
남편도 기가 막힌 듯이 나를 쳐다보며 실소를 보냅니다..
말문이 막힌 나는
하나하나 계란을 깨서 껍질을 확인을 했는데
‘왜? 어떻게 계란껍질이 보이지 않고 들어갔나?’
하고 생각에 생각을 하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 대보름날 달밤에.. (0) | 2014.02.15 |
---|---|
그들만의 대화 (0) | 2014.02.07 |
넘버원을 꿈꾼다.. (0) | 2013.12.04 |
김장.. (0) | 2013.11.29 |
추위.. 그 무게를 즐겨라~~ (0) | 201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