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추위.. 그 무게를 즐겨라~~

파도의 뜨락 2013. 11. 18. 08:59

 

 

 

 

점점

두꺼운 옷 하나 둘 더 걸쳐집니다.

아침저녁 쌀쌀한 기온을 못 견디는 제 체온 때문입니다.

~

살이 찐 거야??

옷을 많이 입은 거야??

~~ 옷을 껴입었지?? 유명하잖아 옷 껴입는 선수~!!

그렇지만 아직 겨울이 아닌데?? 벌써 껴입기 시작한거야??

너무하네??  호호호  “

며칠 전 계모임에 갔다가 놀림을 또 당했습니다.

 

드디어 겨울이 되었습니다.

오늘 첫눈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겨울이 좋다는데

추위가 절대적인 계절인 겨울이 저는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요 계절이 되면

좋아하는 여행도 싫어하게 되고

외출도 급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습니다.

기초 체온이 저체온이라서 추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옷을 많이 껴입어집니다.

옷을 많이 걸치고 다니는 게 저의 겨울 일상이므로

제가 겨울날 옷을 많이 껴입고 다닌다는 것을

제 주위의 알 만한 사람들은 거의 알고 있습니다.

둔한 내 모습을 보면 일부러 입은 옷의 개수를 세어보기도 하고

어찌 그렇게 살 수 있냐고 종종 놀라기도 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놀람이나 놀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몸무게가 배로 불어나 남들 보기가 불편할 지라도

부끄럼이 없이 옷을 많이 껴입게 되었습니다.

추위에 벌벌 떨기보다는

둔한 포즈가 몸의 활동이 훨씬 편하기에

저의 옷 껴입기는 겨울나기의 묘수입니다.

 

오늘 아침

첫눈이 내렸을 만큼 갑자기 더 추워졌습니다.

어김없이 옷을 하나 둘 꺼내어 입게 되었습니다.

내의 두벌 속티 두개 털 조끼. 겉 외투 ㅡㅡ;;

껴입은 옷의 개수를 세어 보았습니다.

상 하의 내의를 두벌씩이나 입다보니

개수도 많이 불어났습니다,

내 몸에 걸친 옷의 개수가 열개가 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영하의 모친 추위의 날씨는 아니 되었고

동지섣달 손발이 시린 눈이 펑 펑 내린 겨울도 아닌데

무슨 청승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추위보다는 이 무게를 견디는 게

이 계절을 보내는 저의 일상입니다.

 

출근하려고 현관에서

부츠를 꺼내어 신는데

옷을 너무 껴입었더니

몸이 둔해서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끙끙 앓은 소리를 내며 겨우 부츠를 신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걱정이 생겼습니다.

오늘 내가 이 부츠를 벗을 일이 몇 번 있을까??

누가 볼 까 걱정이네~~

신발 벗거나 신으며 뒤뚱거리다 잘못하면 굴러버리겠네..!!

이 끙끙 앓은 소리는 자동으로 나오겟지?? 

에이~~  뭐 어때!!

많은 사람들이 나 옷 많이 껴 입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내 옷차림을 보면

겨울이 왔구나 하고 생각 하겠지  ㅡㅡ;; ‘

 

 

 

'일상 > 끄적이는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버원을 꿈꾼다..  (0) 2013.12.04
김장..  (0) 2013.11.29
로봇청소기와 함께살기..  (0) 2013.10.24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들..  (0) 2013.10.08
10월의 축제  (0) 201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