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웃음으로 제조된 신호위반이...

파도의 뜨락 2012. 5. 22. 18:18

 

 

 

 

왁자지껄

시끌시끌..

차안이 웃음소리로 난리가 났습니다.

여친 네 명 이서

고창여행을 가는 중입니다,

별로 웃을 일이 없었던 일상의 삶들이

이 친구들의 만남으로 다 해소를 시키는 중이었습니다,

엊그제 만났거나

날마다 전화로 통화를 하는 친구들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는 듯이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재잘이는 통에 차가 떠들썩합니다.

오늘 만난 친구 중에

말만 하였다 하면 정말 유머가 쏟아져

우리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드는 기술을 가진 친구가 있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그 친구 입에서 쏟아지는 말이

그 어느 코미디 프로보다 재미가 있어서

그 즐거움에 더욱 더 웃음이 폭발하는 중이었습니다.

 

쉼 없이 웃어가며

고창으로 달리며 즐겁게 운전을 하고 있는데

저 앞에서 전멸 등처럼 빨간불이 깜박이는 게 보였습니다,

사실 너무 즐거운 얘기에 치중한 나머지

앞 차만 졸래졸래 쫓아서 운전하느라고

앞 신호며 속도도 보지 않고 달리는 중이었습니다.

빨간 경고등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제야 계기판의 속도계를 보며 70속도로 줄이면서 달렸습니다.

그러자 곧장 신호가 없는 사거리가 나왔습니다.

차안은 유머 소리에 여전히 떠들썩하여 웃음소리 가득하는데

내가 뒤따르던 앞 차는 어느새 속도를 내서 빠르게 가 버렸습니다.

 

나는

사거리라서 조심을 하고 멈출 곳인가 아닌가를 살피었습니다,

그 와중에 경찰의 백차가

길 건너 오른쪽 에 정차된 것이 보였습니다,

최근 잘 보지 못했던 경찰 교통단속차가

4차선 지방 국도 이 거리에서 보는 것이 낯이 설어보였습니다,

속도 잡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속도를 줄이고 멈추려는데

경찰차가 나의 차 쪽을 향하여 갓길에 대라고 손짓을 합니다.

응?? 저 경찰이 왜? 나를 오라 하나?" 하고 놀라 말을 하였습니다,

시끄럽게 떠들던 친구들도 놀라서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앞 차를 따라왔으니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시간에

속도위반을 하였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차를 갓길에 대고 멈추어 섰습니다,

 

경찰이 다가오기 전에 차의 창문을 열고 기다리는데

경찰분이 웃으며 다가오셨습니다,

경찰분이 나의 모습을 보더니 얼핏 웃으십니다,

그 웃는 모습에 용기를 얻어서 먼저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 운전을 했나요??"

나의 선 질문에 저를 보시던 경찰분이 더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 실례합니다,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위반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역시 앞 차를 따라오면서 속도를 못 본 것이 떠올라서

곧장 체념이 되면서 웃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 제가 위반을 했어요????"

그러면서 보니 어느새 나의 손의 모습이 두 손이 모아져서

싹싹 빌고 있는 형국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나는 손 모양에 민망하여 웃음이 나오며

손을 풀고 오른손을 계기판 속도계를 가리키며

"속도를 70에 맞추어 오려고 애썼는데요?~~"

그러자 그 경찰 분이 또 웃으십니다.

"속도가 아니고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의외의 소리에 놀라서 나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예~에? 제가 신호 위반을 하셨습니까???"

어디서요?? 몰랐는데요?"

정말 금시초문이었기에 당황하며 말을 하였습니다.

" 풋~!"

경찰분이 또 웃으십니다.

그러면서 경찰분이 차 안을 살피었습니다.

중년의 여자 넷이서

똥그랗게 눈을 뜨고 보는 게 우스웠던지

또 미소를 지으십니다.

옆에 친구가 과감히 경찰 분께 말을 던집니다.

" 좀 봐주세요.~~"

뒤에 앉아있던 친구들도

한마디씩 봐주시라고 웃으며 덧붙입니다.

경찰분의 웃는 모습이 좋았고

이미 위반을 해서 잡혔으므로 체념을 해 버린 터라

나는 사실대로 불고 말았습니다,

"웃고 떠들고 오느라고 신호위반을 하였는지도 몰랐어요!~"

하고 쓸데없는 말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두 손이 언제 모아졌는지 다시 싹싹거리고 있었습니다.

경찰분이 웃으시며 다시 말씀하십니다.

"어디가십니까?

청 보리밭 가십니까??"

우리의 여행복 차림을 보시고 마침 청보리 축제기간이라서

짐작을 하셨는지 그렇게 물으십니다.

"네에~~~"

이구동성으로 여자 넷이서 대답을 하였습니다.

" 다음에는 신호위반 하시지 마시고 다니세요!~~"

하시고 봐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아~~~~~~!!!!"

여자 넷이서 또 이구동성으로 소리쳐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곧장 그 길을 벗어나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경찰 분께 덕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참 인상이 좋으시다 느니

잘생기셨다느니

웃는 상이라느니.

아는 사람 누구 닮아서 친근감이 든다느니

복 받고 사실거라는니.. ㅎㅎ

그러더니 뒤에 앉아있던 친구가

갑자기 화살이 나에게로 돌립니다.

"야~! 그런데 그렇다고 너는~

'내가 신호위반하셨습니까?'라고 대답을 하냐?

그분이 어이없어서 너 봐준 거다~~

"응? 정말??

내가 그렇게 말했어??"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랬어. 정말.. 당황하니까 그렇게 대답이 나왔지??"

그러자 친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자글자글 웃고 쓰러집니다.~~

"사실 네가 그렇게 말할 때

웃을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참느라고 나 고생했다~~"

" ㅎㅎㅎㅎ

그분이 얼마나 웃겼으면 너를 봐주었겠냐!~"

"정말?? 내가 그렇게 대답을 했단 말이야?? 정말 웃겼네?? "

"으이그~~ 우리들이 네 덕에 오늘 정말 즐겁게 생겼다~~"

"사실 모처럼 여행을 하는데

운전하는 네가 위반딱지나 떼고 그러면

우리여행이 결코 즐겁지만 않고 찝찝했을 터인데

너는 어쩌면 이렇게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만들어 주냐~~ㅎㅎㅎㅎ""

"두고두고 놀릴 테다~~"

"'제가 신호위반 하셨습니까??~~'

지가 신호위반 했는 줄도 모르고 당황해서는.. ㅋㅋㅋㅋ"

"정말 그랬어?? 정말 그랬랫단 말이지??"

내가 그렇게 말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뭍은 신호위반 딱지를 떼지 않았음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바탕 웃고 나서도  부족하여

그날 하루 종일 웃음의 도가니를 만들것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호위반 기억이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신호위반한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깜박이는 경고등이

실제 경고등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신호가 바뀌는 찰라 움직이는 빨간 불

내가 본 것이 신호가 바뀌는 과정이었던 것이라고,..

그래서 신호가 위반된 것이라고....!!

 

 

 

-  지금도  신호를 위반이 햇갈리는 파도 -

 

 

 

 

 아래사진

그 날 본 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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