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봄이 실종된 계절에서..

파도의 뜨락 2012. 4. 24. 07:31

 

 

 

연초록의 푸른 들녘에

분홍과 노랑으로 채색되고

아련한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계절 봄이 그리워진다.

그 사이 사이에서 보이는 변화

무채색에서 유채로의 귀화로

나의 눈이 참 즐거운 시절이었었다.

그 계절이 되어서

그 시간에 머물면서도

정말 그리운 계절이 되어버렸다.

 

춥다고 웅크린 사이에

꽃들이 한꺼번에 벼락처럼 개화를 해 버렸다.

비 한번 요란하게 내리더니

어느새 나무들은 푸르른 잎으로 후다닥 옷을 갈아 입어버렸다,

요란한 날씨의 변화에

적응하여 살기 불편한 계절이 되어간다.

 

올해에는

유난히도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펴 버렸다.

다소 늦은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와

온갖 과실 수 들이 한꺼번에 개화를 한 덕에

이 곳 저곳에서 울긋불긋 다양하게 구경을 하게 된다.

아직도 울 동네엔

한 달 전에 사그라졌을

하얀 목련을 볼 수 있고 매화송이도 보인다.

벚꽃과 복숭아 배꽃이 화려하고

거기에 완전 연분홍으로 갈아입은 화려한 철쭉과

하얀 조팝나무, 노란색 죽단화 담장을 삐져나온 옥매화가 환히 보인다.

한꺼번에 이게 뭐하는 잔치인지 모르겠다.

낼 모래면

아카시아 이팝나무도 금방 펴 동승할 것 같다.

그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 화려한 꽃들의 잔치로

눈은 정말 즐거운 계절이어야 하는데

즐겁지만 않은 이 불편한 진실...

그 짬의 시간마저도

비가 바람이 구름이 껴들어 방해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 날씨의 변화 덕에

멋진 채색의 기쁨을 누릴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진다.

마음만 한 없이 더 바빠진다.

 

오늘 기온이 30도를 넘는다는 예보를 보았다.

4월에 30도 기온이면,,

봄이 실종되고

금방 여름이 된다니...

난 내가 좋아하는 계절 봄이 이러는 것이 정말 가슴이 아프다.

4월,,이 멋진 계절에

뜬금없는 일기예보로

아침부터 넋두리만 나온다.

 

 

아래사진

산 벚꽃이 한창인  정혜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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