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2012년 어버이날,,

파도의 뜨락 2012. 5. 8. 09:59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부모의 은혜를 깊이 감사하고

부모님께 항상 공경 심을 갖추고 살아야 하지만,

그 작은 깨달음을 실천하지 못하는지

법으로 만들어 효도하게 하는 날,,

그 덕으로

부모님께 나도 더불어 효도를 해 보는 날,,

 

시댁 친정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그런지

항상 자식 된 자리에 머문 듯 살았었다.

살다보니

어느새 나도 그 어버이 속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어버이 됨이 마냥 좋기만은 하지 않아서

난 어버이날이 썩 반갑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나의 아이들도

어버이 날이라며 꽃과 선물을 챙겨준다.

그러면 왠지 알수 없는 낯섦에

괜히 웃음이 나왔었다,

그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았어도

데면데면 그랬었다.

애들 교육차원에서 가슴에 몇 분 달고 있었던 게 전부였었다.

 

오늘아침

아침 준비하러 부엌에 나가보니

식탁위에 카네이션 그림이 보인다.

책 한권과 함께~!!

딸의 선물이다.

언제 그렸는지 손으로 그린모양이다.

딸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카네이션 담당을 하고

잊지 않고 꼭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었었다.

어렸을 적엔 종이 카네이션을 애써 만들거나

문방구에서 사오거나 하였고

중 고등학생이 되면서 생화로 된 꽃을 달아주더니

성인이 되어서는 꽃바구니 등 다양한 선물과 함께 챙겨준다.

내가 카네이션을 가슴에 잘 달지 않는다고

몇 번을 투덜이더니

작년에는 카네이션 모양의 브로치를 사와서

악세서리로 달아 주엇었다.

그 브로치 마저도 가슴에 달지 않았더니.

올 해에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꽃 그림을 그린 모양이다.

처음엔 황당했다가

이런 어린애적인 발상을 했다는게 우습기도 하고

'꽃을 사지 못했나?'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난  식탁에 앉아서

이 카네이션 그림을 보고 한참을 웃고 말았다.

처음으로 어버이날 느낌이 든다.

나이 탓인지 모르지만...!!

'고맙다 딸아~!

정말 고마운 선물 잘 받았다.

내년도 기대하마!~~'

 

 

 

남편에게는 좀 좋은 면도기를 선물한 모양이다.

좀처럼 자랑 하지 않은 남편도

딸애가 사준 면도기를 보고

완전 흡족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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