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아침 늦은 출근길에서...

파도의 뜨락 2012. 3. 30. 08:49

 

밤새..

어떤 꿈을 꾸었었나!

잠을 뒤척이며 많은 꿈을 꾸어댄 것 같았는데

기억에 남은 꿈이라고는

새떼를 한 무더기 본 기억만이 남은 아침..

정신없이 출근준비를 하고

차키가 보이질 않아서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집을 나설수가 있었다.

가만.. 

현관 밖에서 생각하니

오늘은 보온병에 물을 끓여가야 하는 날..

챙기지 못한 보온병 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가서

허겁지겁 물을 끓이고 챙기고 하느라고 늦고 말았다.

 

늦은 대로

높은 층 우리 집 엘리베이터에 급히 탑승~!!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시 소지품 점검을 하는데 15층에서

새로 이사를 오셨는지 40대쯤 보이는 남자분이 탑승을 한다.

아저씨께 눈인사를 하고선

난 혼잣말로 소지품 점검을 다시 시작했다.

핸드백 챙겼고 ..

보온병 챙겼고..

휴대폰 챙겼고..

그리고 .. 그리고.. 순간

보이지 않은 것에 놀라서 이내 당황하여 소리치고 말았다.

" 앗 ~~! 없네??...차키!!

아휴~어째??~ 다시 올라가야 하네?? 

아까 분명 챙겼는데~! !!!!"

늦은 출근길에  1층까지 내려가서 아저씨를 내려드리고

다시 19층까지 오르려니 앞이 캄캄하다.

맘은  급하고 당황한 난

오른쪽 왼쪽 호주머니를 뒤적뒤적 뒤진다,

다행히 코트호주머니에 얌전히 열쇠가 있었다,

" 와~!! 여기 있다,

 휴~! 다행이다~~~!!"

내가 소란스러웠나,,

기뻐 혼잣말을 지껄이는 나를 지켜보셨는지.

옆에 서 계시던 15층 아저씨가 싱긋 웃으시며 한 말씀 하신다.

" 저도 열쇠 때문에 자주 그런 실수를 합니다,

여사님 만 그런 것이 아니고~!!!"

처음 본 아저씨이지만

그분 말씀에 작은 위로를 받아서

나도 배시시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저씨의 응원 멘트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열쇠가 몸에 있어서 기분이 좋았는지

급했던 나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지더니

왠지 느긋한 웃음으로 변할 수 있었다.

 

아침..

늦은 출근길이었지만

순간 날아든 행복 바이러스 덕에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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