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를 스치다
우연히 본 연기가 참 멋스럽게 퍼진다.
마침 옆에 있던 카메라를 집어들어
그 연기를 향하여 셔텨질을 한 이유는...
할머니가 아궁이에
가랑잎 넣어 불을 지피면
그 열기를 타고
할머니 집 기와 지붕 너머 굴뚝 에서
폴폴 솟아나던 연기의 향기가 그리워서 일꺼야,,
방학 때 할아버지와
산충턱에 밭에서 붉게 익은 감을 따고
신나게 내려오다가 넘어졌을 때..
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감을 내려놓으시고
나를 살펴주실 때
울면서 멀리 바라보다가 눈에 뜨인
자그마한 동네 이집 저집에서
아련히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연기들이
정말 정말 그리워서일거야,,
농사를 지으시던 할아버지 논두렁
요 때쯤 불을 지펴 바짝 마른 풀들을 태우시며
재가 날린다고 나를 가까이 못오시게 하시고
멀리서 연기와 씨름 하시던 그 모습이 그리워서일꺼야,
추운 겨울날에
멀리서도 눈에 뜨이는 이 연기가
더 귀히 여겨지는 이유는
몸에 벤 아련한 추억이
반사적으로 떠올라서 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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