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건강염려증

파도의 뜨락 2012. 1. 6. 00:00

 

 

 

 

 

- 2012년 새해 건강생활백서-①]새해 지나친 ‘건강염려증’은 금물 -

 

새해 첫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했다.

'건강 염려증'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동감이 들면서도

내가 지금 아픈 증세가 이 문구에 해당이 되나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한 달 전부터 나는 한쪽 가슴이 아팠다.

복잡 미묘한 여자인지라

신체구조 마저 복잡하고 더 많아서 아픈 곳도 많은가 ...

남자에게 없는 가슴이 아프다.

것도 한쪽 가슴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신경이 쓰이게 되고

늘 의식적으로 손이 아픈 가슴 쪽을 만지게 된다.

친구들에게 아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다 병원에 빨리 가보라는 의견만 주었다.

별게 아니었으면 좋았겠는데

요즈음 들어서는 아픈 빈도가 잦아져 하루 종일 아픈 것 같았다.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하고 지냈고

신경을 쓰니 더 아픈 것인가 하고 무시하려고 하기도 하였고

그러면서 한 달이 흘러버렸었다.

새해 들어 '건강 염려증에 관한 글' 을 읽고 보니

정말 나도 건강염려증인가 싶어 그렇게 치부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하루 종일 아프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며칠을 통증으로 버티는데  

남편과 아는 지인들에게 병을 키운다는 잔소리를 듣고서

큰맘 먹고 병원을 찾아가게 되었다.

 

무슨 가슴 아픈 사람들도 이렇게 많은지.

접수 하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나의 차례가 되었다.

진료실에서 가슴을 진료를 하고 

에스레이실에서 가슴사진도 찍고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초음파 실에서 누워서 생각하니

이렇게 아픈 몸 진료를 하는 게 참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이 많아서 이렇게 아픈 것인가

맘이 나쁘게 살지도 않은 것 같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나만 왜 그렇게 아픈 것이 많은가  하고 걱정과 한탄만 늘어지게 되었다

나의 뻘 생각을 아시는 듯이 의사선생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음파 중 이상한 것이 보이면 말씀해 드릴 터이니

떨지 마시라는 위로의 말이 ...

 

그렇게  검사를 받느라 1시간여쯤이 흐르고

다시 최종 면담을 하러 진료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 시간 전에 들어갔던 진료실에 다시 들어가서

다른 환자 초음파가 덜 끝난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느라고

처음에 들어 왔을 때는 바로 검진을 하느라고 앉아 보지도 못했던

진료실 의사선생님 책상 앞 환자 대기석에 앉게 되었다.

내 앉아 있는 앞 책상에

그 자리에 앉은 환자가 보라는 듯이 보이는

제법 크게 프린트 해 놓은  문구가 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 잠깐~!!!

▶ 갑자기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 유독 한쪽 가슴만 자주 아파요~! 

 이 통증은 여성에게 흔히 있는 증상입니다. ~!'

 

난 의사의 면담을 듣기 전에 내 증세가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픽하니 웃음이 삐져나왔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나처럼 아무 일도 아닌 일에 병원을 방문하는지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새해 첫날 보게 되었던

건강염려증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에게 여지없이 해당되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의사선생님이 웃으시며 아무 일 없으니 제일 좋은 검진 하신 거라시며

사람 인체가 원인 없는 통증이 없는데  

‘생리통과 유방통 ’ 두 가지 예외가 있다고 하시기에

나는 괜히 좋아서 헤벌쭉 해졌다.

간사한 이 내 마음..

진료비로 십만 원가량이나 없앴으면서도 

새털처럼 가벼워진 내 발걸음소리..

입가에선 절로 절로 웃음이 섞여 맑아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비록 건강 염려증을 앓았을 지라도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 것이 어디냐며 억지 위로를 해 본다.

 

 

아래사진

새해 첫날 다양햇던 나의 시선,,

새해엔 정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한해를 보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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