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파스 붙이기

파도의 뜨락 2011. 11. 28. 06:50

 

 

주말..

무슨 스케줄이 그리 많은 지 

결혼식에.. 모임에...

친구들 김장 김치 담그는 것 도와주랴..

주말농장에 가서 일하랴...

뭍은 몇 탕의 일을 치르고

허리가 아파버렸다..

파스를 꺼내 혼자서 허리에 붙이려니 잘 안 된다

그동안 쌓아온 감으로 손을 뒤로 하여 어찌 붙였는데

보이지 않은 곳이라 어디에 붙여졌는지 모르겠다.

손 느낌으로 짚어보니

엉뚱한 곳에 붙였기도 하지만  반은 접혔는지 느낌이 울퉁불퉁 이다

할 수 없이 붙였던 것 떼어 버리고

새 파스를 들고 딸애에게 갔다.

 

아무리 친한 딸애라지만

허리 살을 내 놓고 붙여주라 하기가 민망하였다.

그래도 아쉬우니 어쩔 수 없이 파스 좀 붙여주라 부탁하였다

그리고 허리 살을 내어 놓고

구부정하게 구부린 자세로 어서 붙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파스 종이 떼는 데 무슨 시간이 걸리는지  손짓이 느려 터진다.

빨리 붙여 주었으면 좋겠는데

딸애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 위쪽에 붙여??  아래쪽에 붙여?"  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말 뿐이다.

빨리 붙여주기를 바랐던 나는

' 정 중앙에 대강 붙여 줘~!" 하고

불만이 있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여졌다.

"정중앙이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나 할 수없이 손을 뒤로 돌로 아픈 곳을 짚어주며

" 요기를 중심으로 붙이란 말이야" 하며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자 딸애는 또 말한다.

" 가로로? 아님 세로방향으로??"

성질 급한 나 확 빼앗아 버리려다가

간신히 성질을 죽이고 

최대한 저음으로 " 가로로" 라고 말했다

그렇게 딸애가 어찌 어찌 한참이 걸려 붙여주었다.

 

한 시간쯤 흐른 후에 보니

옷에 밀렸는지 시원찮게 붙였는지

파스가 실종되었다.

허리는 아프고

아까의 그 과정을 생각이 나서

갈등이 생겼다.

다시 딸애에게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번엔 남편에게 부탁을 해 볼까?

그나저나

도대체 파스가 몇 장이나 없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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