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무슨 스케줄이 그리 많은 지
결혼식에.. 모임에...
친구들 김장 김치 담그는 것 도와주랴..
주말농장에 가서 일하랴...
뭍은 몇 탕의 일을 치르고
허리가 아파버렸다..
파스를 꺼내 혼자서 허리에 붙이려니 잘 안 된다
그동안 쌓아온 감으로 손을 뒤로 하여 어찌 붙였는데
보이지 않은 곳이라 어디에 붙여졌는지 모르겠다.
손 느낌으로 짚어보니
엉뚱한 곳에 붙였기도 하지만 반은 접혔는지 느낌이 울퉁불퉁 이다
할 수 없이 붙였던 것 떼어 버리고
새 파스를 들고 딸애에게 갔다.
아무리 친한 딸애라지만
허리 살을 내 놓고 붙여주라 하기가 민망하였다.
그래도 아쉬우니 어쩔 수 없이 파스 좀 붙여주라 부탁하였다
그리고 허리 살을 내어 놓고
구부정하게 구부린 자세로 어서 붙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파스 종이 떼는 데 무슨 시간이 걸리는지 손짓이 느려 터진다.
빨리 붙여 주었으면 좋겠는데
딸애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 위쪽에 붙여?? 아래쪽에 붙여?" 하고 조심스러워 하는 말 뿐이다.
빨리 붙여주기를 바랐던 나는
' 정 중앙에 대강 붙여 줘~!" 하고
불만이 있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여졌다.
"정중앙이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나 할 수없이 손을 뒤로 돌로 아픈 곳을 짚어주며
" 요기를 중심으로 붙이란 말이야" 하며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자 딸애는 또 말한다.
" 가로로? 아님 세로방향으로??"
성질 급한 나 확 빼앗아 버리려다가
간신히 성질을 죽이고
최대한 저음으로 " 가로로" 라고 말했다
그렇게 딸애가 어찌 어찌 한참이 걸려 붙여주었다.
한 시간쯤 흐른 후에 보니
옷에 밀렸는지 시원찮게 붙였는지
파스가 실종되었다.
허리는 아프고
아까의 그 과정을 생각이 나서
갈등이 생겼다.
다시 딸애에게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번엔 남편에게 부탁을 해 볼까?
그나저나
도대체 파스가 몇 장이나 없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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