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나의 여름 휴가...

파도의 뜨락 2010. 7. 29. 16:51

 

거창하게 떠난 것만이 휴가는 아니다.

나의 남편의 주장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부부는 단일 여행을 자주한다..

지난 화요일

남편 친구 부부하고 날짜를 맞추어 야미도로 낚시겸 휴가를 떠났다.

 

예전 야미도는 배타고 들어갔는데

새만금 방조제덕에 시원하게 뚫린 길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은 야미도 입구

낚시밥과 새우를 사는 동안 주위를 살펴보았다.

너무 한적한 섬마을이었었던 이 곳 야미도...

새만금 덕에 길이 뚫렸다지만 너무 자그마한 섬이었는지

 휴가를 즐길만한 시설도 없었고  인가도  보이지 않고

낚시배 대여해 주는 상가 건물만 보였다. 그마져도 낙후해 보였다.

" 아직 개발이 안되어서   한적하고 좋다고 해야하나??!"

 

 

큰 길이 없는 해안도로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이곳 아래에서 낚시대를 던졌다.

네명이서 대어를 낚아 볼 거라고  낚시대를 드리웠는데

두어시간을 놀았는데 고기들이 보이질 않는다..

멋진 풍광도 있었고 물도 깨끗하고 다 좋았는데...

 

 

겨우 건져올린 것은

고등어과에 속하는 자그마한 아지 두마리

그리고 손가락보다 더 작은 우럭 치어들..

그리하여 우리는 낚시대를 접었다...

무료하고 너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 잘 있어라 야미도야~! 다신 안오마~!!!"

 

 

 

야미도를 벗어나서 변산반도로 다시 되돌려 나왔다.

중간에 변산반도 팔각정 2층에 앉아서

수려한 변산반도를 벗 삼아서 점심을 먹고

한 때 즐겨 찾았던 곳  마포리 아지트로 들어섰다.

 

 

우리가 머물러야 하는 곳은

늘상 다니는 이곳 마포리 해안가이나 보다.

역시 마포리는 끝내주는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 우와~!!  우리를 기다렸어??

꽃 나리까지 활짝 피었네?~! 진짜 멋지다아~!"

 

 

마포리 나의 아지트는 역시 멋있었다.

웅장하고 멋진 자태의 바위들..

그리고 푸르른 바다 물결,,,,

" 바다야~!!

내가왔다아~!! 많이 기다렸지??"

 

 

스모그 저멀리로

오전에 다녀왔던 새만금 방조제가 보인다..

또 그 멀리로

비응도도 신시도도 야미도도 있겠지

" 눈만 좋으면  다 볼 수 있는데... 좀 먼가??"

 

 

이 그늘 아래에 앉았다.

한 낮 뜨겁던 태양은

이 그늘까진 침투하진 못한다..

남자들은 곧장  태양을 피하며 저 그늘아래로 숨어든다.

"그래 ~!!

천상이 따로 있나?? 이렇게 시원한 곳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그 옆에서

난 한가하게 낚시대를 펼쳐들었다.

그리고 떼로 몰려다니는 치어들의 행진을 구경하였다.

얼마나 멋진 쑈인지... 

"오른쪽으로! 한바퀴~!

왼쪽으로 두바퀴`!   너희들 머하는 거야???"

 

난 참지를 못하고 양말을 벗었다..

낚시대를 옆 바위 위에 올려놓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멀리 바다를 바라본다.

그 기분이란,,

" 나는 나는 갯바위♬

너는 ♪나를 사랑하는 파도~!

바다로 가자~ ♬바다로가자~!"

 

그러다가

낚시대를 아주 던져 버리고는

한발 한발 이곳 저곳으로 발을 옮기어 다녀본다.

" 이크~! 이곳은????

 너무 깊다... 한바트러면 클날뻔 했네!!!"

 

 

 

나의 망중한에

방어심을 잃었는지 치어떼가  내 옆으로 왔다.

같이 놀아볼까??

"그나저나 너희들은

엄마량 아빠랑 어디에 보내고 너희들만 노는거냐??"

 

 

 

바다에서 두시간쯤 놀았을까??

한마리의 고기도 낚지는 못하였고

어느새 만조가 가까웠는지 물만 차 오른다.

물길을 피하여 그늘도 벗어났고 위로 위로  오르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몰려 오더니

우리가 차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 황당함에 한참을 웃었다.

" 우쒸~! 조그만 더 늦었으면 다 젖을 뻔 했네~!

다행이다~! 이 만큼만 젖어서 ..아슬아슬 했지???"

 

 

 

한 참을 차안에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면서 머물다가

쉬 그칠것 같지 않은 비를 보면서

비내리는 그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감상을 하였다

그렇게 삼십분쯤이 흐른 후 드디어 비가 그쳤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머문 곳이

격포 해안가 옆에 있는 자그마한 선착장이었다.

" 소나기야 그쳐주어서 고맙다..

 너 조그만 더 오래 내렸으면 우리 집으로 갈뻔했다~!"

 

 

 

금방 쏟아진 소나기 탓으로 바닷 물도 거세어져 있었다.

회색빛의 바닷물색하고

거친 파도가 금방 잠잠해 진다..

" 파도야 그만 잠잠해라~!

나 낚시대 던질 곳이 없단 말이다아`!!!"

 

 

 

그 선착장 한켠에 낚시대를 다시 드리웠다.

그러나 아침부터 낚는 것은

이 작은 우럭 치어~!!

" 우쒸~! 너 하루종일  나 약 올릴래???"

 

 

우리 일행이 숭어와 우럭를 낚는동안

다른 낚시가족들이 보인다.

친구끼리 온팀

연인끼리 온팀

가족끼리 온팀~!!

"휴가철인가???? 

하긴 근방에 콘도도 있고 민박도 있으니.."

 

 

회색빛 하늘이 걷히고

파란 하늘에 멋진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해질 녘이 되었다.

난  낚시가 되질 않아서 낚시대를 접어 버리고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소품 하나 하나가 눈에 뜨였다.

 " 네 안에는 맥주가 몇 병이나 있니?"

 

 

"오호??  바다에 원색 잔치가?

네 덕에 내 카메라 호강한다..

아니 저 가족에겐 네가 효자다아~"

 

" 밀집 모자네??  네 주인 어디갔니??

 내가 쓰면 웃길려나?? "

 

" 우와~! 멋지다~!

아깐 회색이더니 완전 어울리는데??"

 

그렇게 그 바다에 하루 해가 진다.

휴가를 나온 어느 연인의 낚시 자리를 참견하다가

그만 일몰을 놓치고 말았다.

" 그래도 이 장면이라도 어디냐~!!!

아주멋진 노을인데???"

 

 

두시간 후..

내가 사는 동네까지 와서

남편이 조개 칼국수를 사주었다.

네명이서 정신없이 먹었다....

" 그래 이 맛이야.. 휴가의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