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한 여름밤의 꿈.. 이었지..

파도의 뜨락 2009. 8. 12. 14:03

타고 다니는 차가 주인이 저를 애지중지 하지도 않았음을 아는듯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반항을 한다.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소리라서 놀라서 급히 근처에 가까운 카센터를 찾아서 들어갔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잘 굴러가던 차가 요술처럼 이것저것 고장 난 것이 불거져 나온다. 한참을 카센터 직원과 고장난 곳에 대하여 애기를 나누고서 저렇게 많은 곳을 수리 하려면 꽤 수리비가 많을 것 같아서 차량 수리비를 어떻게 끌어오나 하고 수심에 차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번개처럼 나타났는지 카가 커다란 남자가 옆에 있었다. 차 수리공 차림이 아니고 카센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하얀 바지에 진청색 무늬가 들어간 하얀색 셔츠를 입고 몇 가닥 염색이 들어간 머리를 묶은 한 남자가 옆에 오더니 자동차 보닛을 살피고 차를 빙 둘러 걸어서 앞뒤를 보더니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나를 사무실로 들어 가랜다. 주인인가?? 손님인가?? 의심을 하며 눈동자를 굴렸는데 카센터 직원에게 뭐라 이야기를 나눈 폼이 주인인 것 같기도 하였다. '차림이나 행동거지가 카센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네.'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원탁 유리 탁자에 영자 신문하나 얹혀 있고 흔한 TV 마저도 보이지 않은 지나치게 깨끗한 사무실 쇼파에 앉았다. 통상적인 카센터는 커피 자판기도 있는데 이상하게 그 사무실에는 다른 곳에 있는지 커피 자판기 마져 보이지 않았다, '손님에 대한 예의가 없군!!' 하며 불만을 터트리고 현금이 얼마 들어있지 않은 지갑을 만지작거리며 카드 결재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사무실 문을 살포시 열리더니 직원이 나오라며 소리를 한다. '금방도 고쳤네?' 생각하고 밖으로 나갔다. 나의차 조수석에 아까 그 하얀 바지가 앉아 있더니 타라고 한다. 내가 의아해 하며 '다 고쳤어요??' 하며 운전석에 오르니 그 하얀 바지가 시운전을 해 보잔다. 이상 하였지만 내가 사는 동네의 카센터 아저씨도 가끔 시운전을 하는 것을 보아 온 터라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나는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을 시작하였다. 카센터를 벗어나서 도로를 조금 달려보니 고장 나기 전의 그 이상한 소리도 멈추고 새 차처럼 조용하니 참 잘 고쳐진 것 같았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겟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시운전 치고는 꽤 달린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하얀 바지는 좀처럼 카센터에 들어갈 생각을 아니하고 ' 좌로 가세요.' '우측 차선 타세요.' 한다. ' 어라?? 이건 아닌데?? ' 하고 생각할 즈음에 그 하얀 바지 남자가 갓길에 차를 대라고 한다. " 어?? 카센터 안 들어가세요?? " 하고 물었는데 그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대꾸는 안하고 명함하나를 턱 내민다. '차 수리비는 됐고요. 차가 이상 있으면 전화주세요!!' 한다. 나 당황하여 "네?" 하고 눈알과 목소리 톤이 커졌다. " 아줌마, 차 고칠 때는 꼭 그 전화하고 오세요. 저 평소에 그 곳에 없어요. 전화 받으면 내가 카센터로 갈 테니까 그래야 아줌마 차 수리비 안 들죠!" 그러면서 윙크 한방 날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때 까지 영문을 몰랐던 나는 그 윙크에 진짜 당황하고 말았다. " 저거!! 저거!! 저 사람……. 지금 나에게 작업 건거 맞지?? 진짜 작업이지??"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어디선지 대답이 들렸다 "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 잠꼬대 때문에 ~!! !" 한다. 깜짝 놀라서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그리고 이내 그 소리의 정체를 찾아내었다. 남편이 방을 나가며 투덜이는 소리였다. ㅡ 20대적 꿈을 꾸고는 정신없는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