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삼차원의 상호들...

파도의 뜨락 2009. 7. 15. 22:58

 

퇴근길,

특별히 바쁠 것도 없는 늦은 오후

붐비는 차량을 뚫고 밀려드는 졸음을 쫒으며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눈 앞 저 멀리로

도심의 변화가의 분주하면서도 일상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괜스레 하품을 섞여가며

옆 길 가를 쳐다보며 지루한 신호를 기다리며 있었습니다.

그 짧은 일상의 변화 사이에서

마침 내 졸린 눈이 확 커지게 하는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똥 싼 바지 세탁하는 날'

어느 가계 간판입니다.

막 지루하던 내 입가에 픽 웃음이 머금어졌습니다.

상호를 보는 순간

'세탁소'나 '옷 수선집' 이나 보다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내 어떤 가계인가 하고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곳은 단어와 전혀 배치가 아니 된 전혀 엉뚱한

' 중고 가전제품 수리점.'.이었습니다.

아무리 대입을 하여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은 간판이었습니다.

그 상호가 저 가계에 광고 효과가 있을까 하는

걱정스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길가다 보면

아주 엉뚱한 삼차원의 상호들을 보게 됩니다.

팥죽집 이름으로 기억하는 '빠진 배꼽?? '..

우리 동네 미장원 이름인 '머리 위에 집 짓고' 등..

그러나

순발력과 뇌세포 팍팍 돌아가는 젊은 고객이 아닌 중년의 이 아줌마는

'반찬아줌마'나 '빵집아저씨' 같은

간결하면서도 친근감 있는 간판을 더 선호하는 편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특별할 것도 없는 단순한 상호나 영어가 섞어진 어려운 상호는

보는 순간 잊혀 버리고 뇌에 기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비디오가계’ 나 ‘카센터’ . '미장원' 등의

아주 리얼한 품목 명으로 기억을 하며 표현을 하는 편이 훨씬 쉬운 생활이 되었습니다.

잠깐사이

간판하나를 보며 많은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에

그리고 이내 신호가 바뀌어

차가 도시 한복판을 가로 지르며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찰나의 관심거리에

호기심이 발동한 내 눈길은 길거리의 간판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하나 둘 눈에 뜨이는 광고 같은 상호들…….

제일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은 통신회사 간판이고

세련돼 보이는 것은 어느 큰 회사 대리점들도 보였습니다.

눈에 확 뜨이는 것은 큰 글씨로 전화번호 부각시킨 대리 운전번호였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상호들이 위치를 배정 받듯이

올망졸망 섞여서 차 옆을 스치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침 지루했던 오후의 퇴근길이 갑자기 탐험 심으로 채워집니다.

남짓하였던 그 거리를 달리며 잠깐 발견한 상호 간판들..

그러나 아무리 상호를 보려하여도

내 눈에 뜨이는 것은 간판 상호명은 뒷전이고

여전히 품목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저 곳은 작은 속옷가계.

그 옆집은 구두대리점.

그 옆은 유명메이커 등산복 대리점

그리고

꽃가게.. 여행사 .. 카페..

은행건물,,

주차장 안내판..

그 형형색색의 간판과 기발한 상호들이 무색하게도

기억에 남은 상호는 눈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러니.

제겐 그저 유명 상표 대리점 정도나

큰 건물 이름만 간신히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기억할 수 있는 상호를 본 다는 것이 장하게 생각 할 지경 있었습니다.

차로를 한 가운데 두고 양쪽에 질서롭게 공존하는 간판들 사이를 스치며

그래도 그 중 몇 개의 상호가

그나마 호기심을 이끌었던 나의 눈을 충족시키며 눈에 뜨였습니다.

 

카피하는 여자 = 복사집

다섯 손가락 = 피아노 파는집

오색노리개 = 한복집

가위 잽이 = 미장원

 

퇴근시간

오후의 길동무가 되어 공감이 갈 것 같은 상호가 눈에 뜨이지 않음은

순전히 나이 탓이라며 자택하며 생각에 생각을 꼬리 무는 사이에

나의 차는 어느새 아파트 주차장에 멈추어 있었습니다.

 

 

아래사진

울 동내.

비 갠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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