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난 냄비태우는 전문가...

파도의 뜨락 2009. 5. 27. 18:13

 

어쩌다(?)
낮에 집에서 점심 먹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점심은 무엇인가 먹어야 하겠고
혼자먹는 점심은 맛이 없고 합니다...

그러다.
저번 주에 산 감자가

요사이 저의 점심을  간단하고  해결 해 주고 있습니다.


해마다 돌이켜 보면 ..
언제나 이 시기의 감자를
일년중에 제일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감자도 좋아하지만 
제 철인 감자도 한창 맛도 있습니다.

그래서 먹는량과 시간을 조절 하다보니..
점심을 감자 삶이서 먹는 것이
제일 맛도 있고 많이도 먹을 수 있어..
저번주 점심부터 감자를 먹었고...
물론 어제 점심도 감자였고 ..
오늘 점심도 감자를 먹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번 주 수요일에 감자 1상자를 샀습니다...
일주일 밖에 지나기 않았으나..
날마다 점심을 감자로만 먹었더니..
감자 상자가 반도 더 소비된 것 같았습니다..
먹을땐 맛나게 라도 먹어 행복감이라도 맛 볼려고..
오늘도 신나게 껍질 벗기고..
소금 간 하고 설탕 간해서
냄비에 담아 가스 불에 올려 놓았습니다..

 

감자 삶아지기를 기다리며..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이곳 저곳 검색하며....
인터넷의 즐거움을 맛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스검색도 하여보고
사진 작품실도 들여다보고,

플래시들을 어쩜 저렇게 잘 만든지요.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구경을 하면서

부럽기도하고..
즐겁기도하면서 기가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졸렸습니다.....,
이렇게 가끔일 지라도

낮에 집에 머무는 이유중에 가장 행복한 이유는..
마음대로 낮잠이라도

즐거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나게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자면서도 찝찝한 기분이들며..

어떠한 냄새가
나의 꿈의 세계를 방해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눈을 떠 봤습니다..
아무래도 가스불을 점검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무엇인가 가스불에 올려 놓았다 하면

태우는 것이 전문가 수준이다보니..

맨 먼저 떠오른 것이 가스불이었습니다.
그러나 침대에서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는 통에

억지로 몸을 반쯤 일으켜 고개를 부엌쪽으로 향하였습니다.
두 눈도  떠 지지 않기에 한쪽 눈만 간신히 뜨고서
어정쩡히 멀리 부엌을 쳐다보았습니다..

아련히.. 버너 4구 중에 한쪽 2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이내 그 한쪽 눈에 보이는 장면에는

가스에는 커피 포트가 올려져 있지도 않고

가스불도 켜져있는 것이 보이지 않기에..

괜스레 일어난 것이 아까운 생각마져들면서

다시 낮잠의 즐거움으로 들어섰습니다..


냄새가 지독히 낮잠을 방해했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연기가...하이고~~~
부엌으로 달려가 보니...
부엌의 안쪽 버너에 올려진 감자냄비...
낮잠이 웬수입니다..
감자가 덤불속에 던져서 구웠어두
이 보다는 더 까맣지는 않았을 겁니다..

고스란히 태운감자 담은 냄비가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하긴 우리집 불에 올려질 수 있는 그릇중에 .
온전히 불에 한 번 안 그을은 것이 없으니
내가 생각해도
어찌 이리 사는 것인지 한 숨만 나옵니다..
저의.. 오늘 점심이..
태워진 감자와 냄비 만큼 복잡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점심은 굶고서라도
저의  정신 좀 개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그러나..
지금개조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지만..
배가 무지 고픕니다~!  ㅡ.ㅡ

 

  - 태운 감자라도 먹고 싶은 파도 -

 

===============

몇년 전에 끄적여진 것인데요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것이 없고

여전히 냄비를 잘 태우고 있습니다.

요번 휴가기간동안 감자 네 번 삶았고

네번 다 태웠으니..  할 말 없음 입니다.,

삶는 시간이 넘 길어서 딴짓을 하다보면  태우고 그렇습니다..ㅡㅡ;;

그래도 세월의 변화속에 저도 조금 변한 것이 있다면

요즈음 기가막힌 처세술을 배워서 이용할 따름이랍니다.

그 체세술이 뭐냐면

비싼 그릇은 안사기입니다. ㅡㅡ;;

새 것 을 사오면 일주일도 안되어 새카맣게 태워버리니..

그 머리라도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