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때는 아침 비오는 날 새벽..

파도의 뜨락 2009. 5. 27. 18:12

 

 

띠리릭 띠리리...띠리릭...

5시 40분에 자명종이 깨웠습니다..

한참을 꿈꾸던 터라 더 침대에 누워있고 싶었지만

자명종이 계속 시끄럽게 떠들어서

덜 깨인 눈으로 일어나 더듬더듬 자명종시계를 달랬습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내가 내 손으로 조작을 해 논 거라서

원망어린 눈초리를 자명종에게 쏘아 보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라서

게임의 상대가 되지 않아 부스스 일어났습니다.

 

딸아이가 6시 반이면 학교로 갑니다.

아침식사 먹여 보내려면

빠른 동작으로 준비해야 했기에

재빨리 부엌에 직행하였으나.

오늘은 유난히 더 피곤하였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한참을 부스럭 거렸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서 찬 수돗물로 손을 씻은 후

부지런히 밥하고 국 끓이고 하였습니다.

평소에도

별로 많이 반찬 장만 한 것은 아니었건만

오늘 아침은 유난히 더 하기 싫었습니다.

가장 만들기 쉬운 프랑크 소세시 볶고

계란부침 하고 . 김치 꺼내고,,

다른 반찬 만들기 싫어 대강 김 하나 더 추가하여.

식탁을 근사하게 떡 차려 놓았습니다 .

 

이제 6시 10분이 되었겠거니 하고

딸아이를 깨려고 시계를 찾았습니다...

부엌의 디지탈 시계가 고장이 나서 

거실에 있는 시계를 가서 본 순간..

허~~~~걱!!!

내 눈이 잘 못 되었나??

시계가 고장인가???

후다닥 안방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시 뒤 배란다로 달려가 밖을 바라보니.

캄캄한 밤...한적한 도로...

어째 이런 일이...

그러나 다시 와서 시계를 쳐다보아도

시계는 무심히 겨우

4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ㅡ.ㅡ

왠지 피곤한 아침 .

어쩐지 일어나기 싫었던 시간.

그 시간이 3시 40분이었습니다.

나의 아까운 꿈같은 수면시간을.

그것도 2시간이나 이렇게 아깝게 헌납하고 보니.

다시 침대로 들어갈 수도 없고. 또 그냥 있자니 너무나 억울하였습니다…….

 

내 일생 살면서

몇 번은 이렇게 시간을 바뀐 적이 있었던 것 같은

과거를 가물가물 떠올려도 보았습니다.

애꿎은 식탁의 요리들도 한심하게 쳐다도 보았지만

그러나

자명종 잘 못 맞추어진 것이

나의 손 잘못인 것을

어찌 누구를 원망 할 수 있단 말입니까.ㅡ.ㅡ

아~!!!!!!!!

아까운 나의 잠이여~!!!!!

 

- 두 시간이나 빠른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몹시 피곤한 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