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봄이 있음에..내가 있고,,

파도의 뜨락 2009. 4. 21. 18:08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다.

남성들은 가을을 여성들은 대부분 봄을 좋아한다는 속설도 잇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봄에 태어났기 때문인지 나는 유난히 봄이 좋다.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초등입학때 까지  할아버지와 살았던 덕에

조부모님이 사시던 자그마한 씨족 마을을

내가 걸음마 시작 할 때부터 온통 누비며 싸돌아 다녔는지

아련한 기억 사이로 걸음마 했던 두세살때 기억도 생각이 난다.

조금 걸음이 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조금 개방적인 할아버님 덕에 근 20십리 길의 교회를 걸어다녔었다.

먼 교회를 가는 길에는 강변의 반짝이는 모래알과 자그마한 돌다리를 보았었다.

학교 입학 후에도 방학이면 조부모님댁을 고등졸업때까지 거의 봄 가을로 다녔었다

그 영향인지 난 시골의 풍경을 몹시좋아한다.

지금은 개발이 되어 차로가 옆에 있는 마을 이 되었지만,

그 시절 할아버님 댁은  오리길은 더 걸어 나와야 차를 탈 수 있는 깊은 산중 청정지역이었다.

그 사이에 샛강도 끼어있었고 자그마한 저수지도 있었다..

난 지금도 생각난다.

은빛 물결이 빛나는 아련한  강의 추억과

마을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산에서 온갖 꽃의 축제라든가

할아버님 논에 나 있는 자운영 꽃을 기억하며

할머님 밭에 있는 달래와 돈나물의 추억도 다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할머님이 쑥을 캐시어 쌀가루로 버무려 주시던 쑥 버무리 떡을 기억한다.

그래서 지금도 꿈속에서 그 시절이 나타나곤 한다.

특히 봄 풍경이 더 가슴에 시리도록 박혀있다.

그 덕에 얻은 것은 '역마살'이었다.

그리고 또 얻은 것이 있다.. '쑥캐기'

부모님이 사시는 소도시에 살면서 나는 할아버지 댁이 그리우면

동네 친구들이나 사촌 여동생을 데리고 들로 나갔었다.

어른이 되어 연례행사로 봄이 되면 어김없이 '쑥캐러' 들로 나가기까지 한다.

이 쑥을 한번이라도 꼭 캐 보아야 봄이 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온갖 조경으로 애써 봄을 찾으러 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봄을 많이 느낀다.

봄이 되면 겨우내 칙칙한 색에서 온 갖 화려한 색으로 변신하는 그 멋진 풍경이 좋고

마음 껏 돌아다녀도 질리지 않은 그 색들이 좋고,

내가 가질 수 있는 무한한 상상을 펼치게 하는 그 아련한 추억도 떠올리게 해서 좋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해서 난 봄이 좋다 

그 어린시절  그 시절의 봄을 많이 그리워한다.

그래서인지  더 봄이 좋다.무한이 좋다. 

봄이 있으메 내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정의를 내렷다

봄은 나의 계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