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속된 말로 안경잡이다
멋지게 말하면 지성미 겸비한 지적인 여인??
어느 먼 옛날 기억도 가물거리는 그 먼 옛날..
푸릇한 십대 시절엔 시력 2.0 이었던 것 같았고
그 해 어느 가을날 울집 물 펌프로 눈 옆을 다쳤는데
그 때 부터 시력이 조금씩 나빠지다가
결혼 후 부터는 본격적으로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안경 개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안경이 내 곁을 머물다 떠나갔다.
그동안
안경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고도 많았었는데
항상 안경만 쓰면 내 코가 유난히 큰지 코뼈가 아파서
중간에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를 시도도 해 보았지만
특이한 나의 눈 안구 반응으로 렌즈가 눈 속에서 맞지 않아서
아까운 렌즈 값만 헌납하고 지금까지 안경 만 고집 하며 살고 있다.
덕분에 얻는 별명은 사감선생이다..
처음 그 단어를 듣는 순간 큰 충격을 먹어 무쳑이나 기분이 얹짢더니
요즈음은 뭐 어쩌랴 하며 오히려 난 사감선생이라고 읊고 다닌다.
지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고차원 적으로 생각 할 수 있고
미스코리아 도전도 못해 본 것은 순전히 이 안경 때문이라고
억지 변이라도 주장할 수 있는 뻔뻔함도 생기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렇게 세월이 쌓아가면서 어느 해 부터인가
같은 돋수의 안경이 여러 개 보유하게 되었다.
선글라스도 돋수가 들어가야 하기에 여러 개 이어야 하고
상시 착용하는 안개도 두어 개는 기본이 되어 버렸다.
왜냐면 탁월한 건망증이 협조를 한 덕이다.
내가 안경을 내 몸에서 떼어놓을 때는
거의 아침과 저녁에 씻을 때이고,
화장할 때나 신문이나 책 읽을 때
그리고 저녁 잠잘 때에 안경을 벗곤 하는데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안경이 발이 달렸는지 늘 내 곁에 떠나곤 한다.
딱 같은 장소에 놓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야속한 안경은 늘 이상한 곳에서 나타나곤 한다.
이 현상은 집안에서는 별 문제가 없으나
출근 때 이 안경을 찾느라 늦는 원인이 되곤 하니
어쩔 수 없이 안경 개수를 늘리는 편법을 썼다.
그래서 몇 년 전 부터는 착용한 안경이 안 보이면
방설이지 않고서 또 다른 서드 안경을 쓰고 출근을 한다.
얼마나 편리한가 말이다..
일주일째
내가 제일 좋아하고 예뻐서 쓰고 다니는 메인 안경이 안 보인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계속 써드안경을 쓰고 다녔는데
오늘아침 이 써드 안경마저 안보였다.
미쳐 버리게 내가 머물거나 다녔던 곳 발칵 뒤졌건만 없다~!
미치 미치~!!
그러다 삼십 여분을 헤매서 겨우 세탁기 안에서 찾아냈다.
새삼 그 세탁기 안에서 찾아낸 내가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 씻고서 그 수건위에 올려놓고
그것도 모르고 세탁 바구니에 던진 모양이다.
그리고 눈이 안보이니 싹쓸이 세탁기에 몰아 넌 덕이겠지
세탁기 돌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에효~!
한바트러면 오늘 출근 못할 뻔 했다.. ㅡㅡ;;
그나저나 내 메인 안경은 어디에서 일주일 째 헤매는 중인지
빨리 돌아오라 안경아~!!!
아래사진
울 동에 어느 화단에서 담았슴당,,
사람들이 요 꽃도 매화라는데..
이름은 확실하지 않네요,,
넝쿨과 담벼락에 하얗게 또는 노란색으로 피는데요.
요즈음 흐드러지게 길가 가로수로도 있습니다. 심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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