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아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파도의 뜨락 2009. 3. 1. 12:30

내가 구년째 활동해온 단체가

여성들 모임인 자원봉사 단체이다.

전북 도민 및 시민분들의 컴퓨터를 가르쳐드리고

때론 컴퓨터 수리도 해야하는 봉사단체이다.

모든 회원들이 다 따로 직업이 있는 몹시 바쁜 여성들이다.

이 단체에서 하는 모든일이 컴퓨터와 관련된 자원봉사이지만

한달에 한번의  토요일은

주 업무가 아닌 몸으로 체험하는 봉사를 하며

무엇인가 더 봉사다운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고

독거노인분들댁을 방문하여 집안청소나 빨래를 거들어 드릴려고 했었다.

그리하여 어렵게 알아낸 장소가 계화도에 사시는 독거노인분들이엇다.

그러나

첨엔 멋보르고  고무장갑과 걸레와 일복까지 챙겨서

거창하게 두 어번 방문을 했었다.

그러나 가고보면 딱히 우리가 할 일이 없었다.

알고보니 그 분들은  면에서 일주일에 두번씩 가사도우미가 오시고

또 독거노인분들이이게 집안청소하시고 사시는 것이 소일거리인지라

자그마한 일들은 모두 해 놓으셔서 도와드릴 일이 없었다

그분 들에겐 우리의 몸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분들에게 우리의 도움이란 조용히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 뿐이었다.

독거노인분들이다 보니

그 분들은 사람이 그리운 것이 문제였다..

그져 그분들의 하소연이나

지나간 애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어드리는 것이엇다.

그렇게 하여 말 벗도우미가 되어서

우리들도 방문하면서 어떨 때는 음식을 해가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음식을 사가기도 하고 하며 바쁘면 짧게

또는 두어시간 머물다 오곤 하며 그분들의 말 벗을 해 드렸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정이 들어서 그만 둘 수도 없어 어중간히 삼년째 다닌다.

요사이는 생필품을 사가거나 과일이나 간식거리나

가끔은 반찬등을 가지고 가거나 하면서

말 상대라고 해 드린다고 끈을 놓지 못하고 다닌다..

봉사도 아니고 그냥 놀러 다니는데 이렇게 먼 곳까지 무엇하러 다니는지..

다 나 같은 생각일 터인데도

계화도 가는 날은 모처럼 쉬는 날일 터인데도 회원들이 이렇게 다 솔선수범하여 나서준다..

인생 참 아이러니하다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것

인생관리를 참 잘해야 한다는 것..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그 초라하신 분을 뵙고 오면 내 자신이 더 초라해 지고 만다,

첨엔 대여섯집을 시작했는데

돌아가시기도 하시고

아프시어 요양병원을 입원 하시기도 하고 하면서

한 두분씩 방문하는 집들이 줄어든다.

그만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그동안 들인 정 때문에 또 가게되고..

헤어져 나오면 눈물 바람하시는 할머님 때문에

며칠 맘이 아프고 그렇다. 

이 일도 금방 끝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