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과 사방치기

눈오는 날 내가 즐기는 옥정호로 가는 길

파도의 뜨락 2009. 1. 29. 06:03

 

겨울날  특히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남편과 난 이 길은 드라이브를 잘 간다.

수려한 산세가 하얀 눈에 쌓여 산수화를 방불케하고

너른 들녘은 온통 하얀세상으로 펼쳐져

모든 것을 가려서 깨끗하게만 비추어 보인다.

그렇게 달리다가 보면 어느새

근심과 시름일랑 다 던져버릴 수 있는

하얗고 차가운 빛깔을 가진 큰 호수가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26일 설날 오후..

남편과 나는 운암호(옥정호)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이 길은 전주에서 순창쪽으로 가는 국도를 지나는 길이다.

이십여분을 차로 달리면

완주군 모악산도 지나고 구이 저수지도 지나고

정읍 칠보면도 지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임실군 운암호에 도착한다.

그 호수를  향해 가면서

남편이 운전한 옆자석에 앉아서 신나게 카메라를 눌러대었다.

요날은 하늘이 파랬다가 환상의 뭉게구름을 선보였다가

그러다가 눈발도 내리고 하며 드라이브길을 즐겁게 해 주었다,

어제 그제 그리고 밤새 뿌리던 눈과  오전에 뿌려 대던 눈발마져

도시쪽인 전주에서는  많이 녹아버렸는데

구이 지나면서 운암까지는 제법 하얗게 쌓여있다.

그렇게 눈 구경을 하며 드라이브를 가는 도중은

빙긋 웃으며 가끔 한마디씩 건네는 남편의 말소리와 함께

나의 카메라 컷소리만 요란하였다.

운암 호수에 도착하자 온통 하얀 세상이고

호수마져 얼었는지 눈에 덮여져있어 물도 보이지 않았다,.

 푹푹 빠져가며 멀리 호수를 향해 한참을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다가

커피 한잔을 타서 마시고 거꾸로 달려

반대쪽의 도로 밖 설경을 눈으로 접수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설날 오후

한시간여의 드라이브 길..작은 행복은 사진으로 남았다.

사진은 차가 달리면서 조수석에서 찍은 컷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