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스런 일상

쓸쓸한 여름날 아침에

파도의 뜨락 2008. 8. 18. 09:30

 

태풍 바람처럼 바람이 불어대는 아침이다

시커먼 하늘에 금방 비라도 쏟아질 듯한 분위기다

휑하는 바람소리와

바람이 불어대는 강도가 너무 세서

이 아침엔 여름처럼 느껴지지 아니하고

왠지 쓸쓸함에 베어있어 기분까지 우울하다.

어제 친구들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몇마디 지껄인 것이 가슴에 새삼 새겨진다.

바다를 매일 바라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대화였다.

며칠이라는 둥. 하루라는 둥

또 어떤 친구는 한시간만 행복하고 매일보면 우울증 생간다고 하는둥

하며 수다를 떨다 왔는데

결론은 아무리 좋은 환경도

영원히 좋은 수는 없다고 떠들며 왔었다..

오늘 아침이 딱 그 기분이다.

막바지 휴가가 끝나가고

철지난 바닷가를 거니는 기분처럼 오늘아침 기분이 묘하니까..

이런 기분은

9월의 아침이나 되어서야 느껴야 함에도

오늘 아침은

바람불고 흐리고 모든 사물이 죽은 듯이 보인다.

어느새 하늘이 구명이 뚫렸다

마구 마구 비가 쏟아진다..

창밖이 내 기분처럼 점 점 더 흐릿하여진다.

정말 쓸쓸한 여름아침이다..

 

아래 사진,,,

어제 찍은  격포앞바다 적벽강

여름인데도 왠지 쓸쓸한 바다였다.

잔뜩 흐린하늘에 갈매기만  몇마리가 날고 있었다

 

 

2000. 08. 18일 아침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