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다스런 일상

아침부터 놀래다~!

파도의 뜨락 2008. 7. 9. 09:23

새벽을 알리는 소란스런 소리에 눈을 떴다.

어디선가 새 소리도 들리는 듯하고.

청량한 쇳소리도 들린다.

응?? 눈을 뜨고 시계를 쳐다보니  채 6시도 안된 시각이다.

슬금 슬금 일어나 대강 정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곳 저곳을 검색을 하다가

급할 것도 없는 아침 준비를 하였다..

도마토 꺼내고 호박 꺼내고

감자.고추등 야채를 씻고 썰고하면서 바빠졌다..

한참을 호박을 볶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소리가 들린다.

한손에 볶음 주걱을 든 채로 침실에 뛰어들어가

무선전화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부엌으로 다시 오면서 전화기 안의 소리에 집중했다

"응 나다.. 아침 먹었냐??"

하시는 시어머님이셨다..

'"네?? 아직요.."

""그러냐??  어제랑 많이 더웠지??"

"네"

"더운데 어찌 살았냐??"

"그냥 저냥 버티고 살지요.."

" 애비랑 애들이랑도 괜찮냐??"

" 괜찮아요 요사이 더워도 에어컨이랑 있어서 괜찮아요.."

" 사방에서 죽었다고 했싼다아~!"

하시더니 울먹이는 것이 아닌가...

"예??? 누구가 더위때문에 죽었데요??"

"응~! 테레비 뉴스에 나왔다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고~! 훌쩍~!"

"TV에서요??

"응.. 훌쩍 . 아침뉴스에 그런다아.."

" 그래요?? 그런데 어머님은 왜?? 우세요??"

"너희들이 죽을 까봐 그러지이`! ~! 흐~흑"

"예??. 어이쿠~! 어머니.. 그것때문에 우신단 말이예요??

그리고 우리가 왜?죽어요오~!

죽으면 그것도 운명이지요 아휴 참`!!

지금 그 걱정때문에 우신단 말이예요?? "

나 기가 막혀 서 호박 볶음을 중단하고 말았다..

" 그러게 더우니까 너희들이 걱정되어서 전화하다 보니  그런다..

괜히 눈물이 나온다..하하"

하시면서 웃음을 섞이시다가 전화를 끊으신다..

더위에 걱정이되신 어머님이 전화를 하시어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빠져 웃지못할 헤프닝을 연출 하셨지만

어머님의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어이도 없고  기분도 이상하다..

죽는다고?? ㅎㅎㅎ

사진은 지난 주말 칠연계곡에서 찍은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