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요지경 우수운 동네에서

파도의 뜨락 2008. 6. 21. 09:46

이 아파트 이사 왔을 때
거실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관리소 공지방송 소리의 주류가.
날마다 차량번호 읽어주는 관리소 직원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스피커의 소리도 줄여도 보고 꺼보기도 하고 했으나
하여간 그 방송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습니다..

" 관리소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동 3~4 라인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 넘버 전북 2가 **** 차주 께서는
이사 차량이 진입을 못하고 있으니 속히
차량을 다른곳으로 이동 조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몇년이 흐르니 자연히 스피커의 내용이 조금씩
달리 섞여나옵니다..
부녀회에서 알리는 내용.. 소독한다는 내용..
가끔 동사무소에서 동민에게 알리는 내용등..

그런데 그 많은 방송중에
일주일에 한두번은 변함없이 흘러 나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면역까지 생겨서
마이크 소리가 크던지 작던지 개의치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오후 6~8시경 되면..
우리집 거실이 시끄럽게 하는 소리는..

" 관리소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백 ㅇㅇ동... 천ㅇㅇ호에 사는 .. 박 아무개 어린이는
부모님이 찾고 있으니 속히 귀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우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모두 외우고 있을 내용입니다..
못 외운다면 간첩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전 밤 9시 경으로 기억합니다..

" 관리소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동.. 천×××호에 사는..6살  이 누구 어린이는
속히 집으로 귀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동.. 천×××호에 사는..6살  이 누구 어린이는
할머니가 찾고 계시니 속히 집으로 귀가 해 주시길 바랍니다.."

6살 애가 이 늦은 시간에 집에도 안들어가고
어디에 있는 것이지?? ? ㅡ.ㅡ.
저렇게 방송해도 되나?? 6살 어린이인데..
그 방송을 듣고 보니 괜히 덩달아 걱정이됩니다..

그런데.. 오늘 방송을 듣고 나서..
완전히 황당했습니다..
방송하는 아저씨의 목소리는 같았는데..
이렇게 내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내용을 누구가 작성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해서 알고 싶어져버립니다..

"관리소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동.. 천삼백 몇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최 # # )어린이 를 보호하시는 분은
빨리 집으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햇갈리는듯  강조해씀)
백@@@동.. 천삼백 몇호에 사는
(최 # # )어린이 를 보호하시는 분은(최 ##) 어린이 집으로
빨리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

잉???? 보호?? 초등학교 4학년짜리를???
유괴 당했나??  ㅡ.ㅡ

요지경 속입니다..
6살 꼬마보고 속히 귀가 하라고 하는 표현이나..
4학년 어린이를
다른 사람이 데리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나
어법 차이겠거니 생각합니다...


그 요지경 우스운 동네에서 ..
색다른 아파트 방송은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들으면서..
결과는 오늘이 지나면 잊을
나의 하루하루의 생활일 것입니다..


-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움추러든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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