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살다보면

파도의 뜨락 2008. 6. 21. 09:33
며칠전에 어느친구가..
자기의 삶은 
어렸을 때는책가방 운전수만 하다가 ..
결혼해서..쭉~솥뚜껑 운전수로 살았고.
그러다 우연히 거을을 보니..
왠 낯선 아줌마가 거울 속에 있더랍니다..
해서 자기 삶이 넘 한심해서.. 
지금은 열씸히 얼굴과 몸에 투자 해 보지만
거울 속의 그 여자와는 게임이 안된다고..
넋두리 안닌 넋두리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거울을 처다보기 싫을 때가 많다고 
다른 친구들도 가끔  말하면..
난 그 친구들 보다 젊지도 않았지만..
그러나  이해와 동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그냥 세월 탓으로 돌리며 
별스런데에 신경을 쓰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내 가슴속에는 항상 
세월과 상관없이..
나이에 대입해 보지도 않고서 
그냥 별 의미 없이 살았습니다
오히려..
오는 세월을 탓 하지 말라고 하고..
어쩔때는 그 친구들에게 바쁘게 살라고 코치까지 해 주었습니다..
오늘 ..
우연히 처다본 엘리베이터 거울 속의 나의 얼굴..
아~~!
나의 모습이 아니고.. 
다른 낯선 아줌마의 모습을 진짜로 보았습니다...
나에게 보고도 없이 이마에 주름은 언제 그렇게 많이 생겼고.. 
또, 휑하니 쏙 들어간 볼 하며..피곤에 지친듯안 눈꺼풀..
휴~!
너무나 황당하고..깜짝 놀래서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습니다..
친구들이 이런 기분에 그렇게 반감을 가졌었구나 느끼면서
나도 이기지 못하는 세월의 흐름을 
저절로 한탄해 보았습니다..
그 느낌이라는 것이..
슬프지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답답한 막힘..
그 묘한 딜레마라니.....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가..
부끄러움이 더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지도 못하고서..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닿게.. 아니 스치게 하고서..
한참을 그냥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차가운 바람이 오늘은 어찌 그리 상쾌한지..
화닥거리는 나의 얼굴이 살며시 차가워 질때 까지..
그렇게 가만히 서 있어 보았습니다..
한참 후 잠시라도 멍했었던 생각을 정리하고서
빙긋이 웃음이 나왔습니다..
실없는 사람처럼..
몇 시간이 흐릉 지금..
여전히 가슴에 남는 나의 세월속의 흔적....
지금도 여전히 기분은 나이지지도 않으며..
손에 잡히지도 않은 일들이.. 
어찌그리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차갑고 서러운 나의 삶의 어느 부분..
아마도 몇년이 흐른다면..
그 때는 
오늘의 나를 기억 할 수 있을런지요....
  -독감 예방접종 한방에 나이듬을 뼈져리게 느끼며 파도-
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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