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이는 낙서

아름다운 나의 나날들,,

파도의 뜨락 2008. 6. 21. 09:30
흔하디 흔한 영화 제목은 아니랍니다..
사람 살면서 매사 아름답고 즐거이 살려고 애쓰다 보면..
그것이 아름다운 날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 들 때가 많답니다..
가을 여행 계윅은 누구나 하는 것..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단풍구경이 예약이 되었습니다..

여행이란 이런 맛인지..이 나이에도
소풍의 즐거움도 설레임도 아닐 터인데 ..
어릴 때처럼 밤 새 잠을 설쳤습니다
아침일찍 눈을 떠서 여행준비를 했습니다..
풍사모(풍류를 사랑하는 모임)의 출발장소에 약간 늦게 도착 했더니..
그동안도 경희언니가 핸폰을 두번이나 울려대며..
빨리 안온다고 호출 해 대었습니다..
풍류와 학문은 겸해야 한다며..
그 이름도 찬란한 "풍류학파" 인 풍사모 회원 열한명..
모두 결석도 없이 한자리에 모여서 출발 했습니다..
다들 바쁜일정을 접어두고 그렇게 우리의 오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목적지 -->서천 춘장대 앞바다..
목적 --> 전어회 먹고 인생을 논하며 좀 더 즐겁게 놀기 위해
목적을 갖기 위한 시간 -->오후 6시 안에 돌아오기..
목적의 뜻 -->포토 cd 어떻게 만들묜 좋겠는가에 관해 잠시..
목적지 까지 이용 할 도로 --> 서해안 고속도로
목적지 까지 교통편 -->승합 7인승, 승용 5인승

두대의 차량에 골구루 인원 정비하고서..
드디어 11명이 목적지를 향해 출발 했습니다..
운전의 왕고수 은정이는 밝은 모습에 즐거움이 가득 차 있고
생전처음 장거리 운전하는 왕초보 정희의 얼굴은
이번 기회가 운전 연습의 기회라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차가 도시를 벋어나 새로난 군산 가는 도로를 거쳐
금강 하구둑을 벋어나서..충청도에 진입했습니다
서천의 한적한 시골길에 접어 들자..
쭉 아스팔트 길 구경에 식상 하던 터에
농촌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풍취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드디어 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가 코스모스가 인사하며 반기고..
너른 들판의 황금쌕 벼들이 포근히 웃었으며..
아직은 쓸쓸하지 않다고 하얀색의 억새들은
너울너울 춤을 추고..
한적한 저수지 둘레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과
어느 고독한 낚시꾼의 모습이 고요한 정취를 풍기고..
저 산에는 아직은 물들지 않은 풋내기 단풍들이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 가을속으로 우리 일행 열 한명 빠져 들었습니다..

먹거리가..
회집에서 사먹는 맛과..
회감떠서 바닷가에서 먹는 맛은 다르다고..
목소리 큰사람들이 이겨라 이겨라 하더니..
날씨가 너무 좋기도 하지만
오늘은 야외여행의 목적인지라...
서천시장에서 회감 떠서 바닷가에서 먹어야 한다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목적인 전어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없고..
두루두루 살피다가 마땅한 대타 먹을 것을
차선 책으로 겨우 주꾸미와 우럭으로 낙찰을 보고..
그 회집 이름을 몇번이나 외었으나 기억도 나지 않은 회집에서..
준비해 준 회감을 가지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춘장대 해수욕장..
너른 바다 백사장에다 자리를 펴고..
처음은 일단 먹기 시작했습니다..
경희씨가 가져온 체리 술과 소주를 섞어서 칵테일을 만들어
먹으며 비록 목적이 전어회 먹기였지만.
우럭회도 괜찮았고 우럭찌개는 더더욱 맛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떠들고 먹으며 놀다가....
바다로 나가보니..
저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지중해 해변 보다 더 멋있는 백사장..
고요히 밀려오는 파도와..
떼를 지어 해변에 앉았다 날으는 갈매기들..
서로의 썬그라스와 모자를 바꾸어가며
디지철 카메라에 우리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나오지도 않는 조개와 게를 잡는다고
모래사장을 파 헤쳐 대었으며..
구두며 옷이며 바닷물에 젖어가며 얼마나 시원히 웃엇는지..
백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겨울눈을 생각하고..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집으로 귀가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변 정리하고 떠나오며 뒤를 돌아 바다를 처다보니..
철지난 바닷가가 쓸쓸히 우리를 배웅해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
서해안 노을과 ..
해질녘의 들판과..
우리들의 마음이..
이 멋없는 가을날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우리들의 가을여행의 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정상적으로 진입하여
우리는 빠르게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피소드
서천 가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진입 안한사건:
초보 운전수 한명에 드라이버티쳐 다섯..ㅡ.ㅡ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
'진입로가 서해안 고속도로이다 ..좀 더 가야 나온다 .. 아니다..'
하면서 목소리 높이다가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 못하고 .
국도 타게 되었습니다..
아마 은정이 차에 탄 사람들은 왕초보차가 일부러 서해안에 진입
안하고 국도로 갔는 줄 알고 있음 ...ㅎㅎ

0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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